대·중견기업의 절반 이상(58.3%)이 협력사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결과를 협력사와의 계약·거래 과정에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료 조달부터 생산·판매·폐기까지 전 가치사슬에 ESG 기준을 적용해 협력사를 선정·관리하는 리스크 관리 체계인 '공급망 ESG'를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대·중견기업 사이에서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대·중견기업 공급망 ESG 관리 실태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상장 대·중견기업 218개사의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협력사 행동규범을 분석한 자료다.
분석 결과 국내 기업의 자율공시 ESG 활동이 지속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급망 ESG 관리 활동 충족 비율은 2023년 39.1%, 2024년 42.7%에 이어 올해 50.4%로 3년 연속 상승했다. 공급망 ESG 관리 활동 지수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한 지표는 총 16개로 △협력사 평가절차 △구매시스템에 ESG 포함 △공급망 탄소배출 관리 등이다.
협력사 ESG 평가 결과를 계약·거래 시 인센티브 제공이나 페널티 부과에 활용한다는 응답 비중도 58.3%로, 2023년 29.1%·2024년 44.2%등으로 매년 꾸준히 늘었다. 협력사 지원 방향으로는 교육(58.3%), 컨설팅(49.1%)이 많았으나, '설비지원 등 하드웨어적 지원'(28.9%)이 전년(18.1%) 대비 10.8%p(포인트)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A사는 협력사에 ESG 관련 하드웨어를 지원하며 안전보건 증진 앱(SANDI)을 도입, 근로자 의견을 청취했다. 또 온열질환·냉방병 예방을 위해 전동 지게차에 에어컨과 히터를 설치하는 등 설비를 지원했다.
탄소배출량 관리 활동 역시 전년(14.6%) 대비 올해 24.5%로 크게 늘었다. 탄소배출량 관리활동은 교육 및 컨설팅(70.4%), Scope 3 배출량(기업의 사업활동으로 인해 발생하지만 보고 기업이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는 배출원으로부터 발생하는 간접 배출) 산정의 간접적 공급망 탄소배출량 관리(48.1%), 설비지원(11.1%) 순으로 많았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대내외 ESG 환경변화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 활동과 ESG 결과 활용(인센티브 또는 패널티 적용)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설비·인증 등 하드웨어적 지원이 활발한 대·중견기업에게 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지원책을 설계함으로써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중소기업과 상생할 수 있도록 정부가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