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스타트업씬] 6월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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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활용을 금기시해왔던 할리우드가 마침내 AI를 받아들이는 전환점을 맞이한 모습이다. 영화 예술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거장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이미지 생성 AI 스타트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면서다.
6일 뉴욕타임스(NYT)·BBC 등을 종합하면 스코세이지 감독은 최근 영상 생성 AI 스타트업 블랙포레스트랩스(Black Forest Labs)의 기술을 활용해 차기작 프리프로덕션 과정에서 스토리보드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스토리보드는 촬영에 앞서 장면 구성과 카메라 구도, 동선 등을 시각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다.
블랙포레스트랩스는 스코세이지 감독이 지난해부터 자사의 파트너이자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도 공개했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기술과 스토리텔링이 만나는 지점에 관심이 있다"며 "AI가 창의성의 경계를 넓혀 관객들에게 더 깊고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는 약 125년밖에 되지 않은 젊은 매체"라며 "우리는 영화가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지 열린 마음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AI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동안 할리우드는 AI를 강하게 경계해왔다. 작가와 배우, 시각효과(VFX) 전문가 등 창작 인력이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2023년 미국작가조합(WGA)과 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이 참여한 대규모 파업에서는 생성형 AI 규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후 할리우드에서는 AI가 사실상 금기어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앞서 배우 데미 무어는 지난달 칸 영화제에서 "AI와 싸우는 것은 결국 패배할 싸움"이라며 "어떻게 함께 일할 수 있을지를 찾는 것이 더 가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공동 설립한 트라이베카 영화제는 최근 배우와 세트장, 카메라 없이 AI만으로 제작된 영화를 상영작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AI를 영화 제작 전반이 아닌 스토리보드 작업에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70년 동안 직접 스토리보드를 그려왔지만 머릿속 이미지를 배우와 제작진에게 전달하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었다"며 "AI를 활용하면 프로덕션 디자이너와 촬영감독 등 창작팀과 아이디어를 더욱 명확하고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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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성명 직후 영화계에선 거센 반발도 이어졌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블랙 팬서', '닥터 스트레인지' 등에 참여한 콘셉 아티스트 칼라 오르티스(Karla Ortiz)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AI 모델은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들의 작업물을 학습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스코세이지가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창작자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기술을 지지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애니메이션 감독 사무엘 디츠도 "스토리보드 작업은 원래 몇 초면 스케치할 수 있는 일"이라며 "수백만 명의 예술가 작품을 학습한 AI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랙포레스트랩스는 2024년 설립된 독일 기반 AI 스타트업이다. 회사는 텍스트 입력만으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고급 영상 편집 기능을 제공하는 오픈소스 AI 모델 '플럭스(FLUX)'를 개발하고 있다.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가 창업한 우주 스타트업 임펄스 스페이스(Impulse Space)가 최근 5억달러(약 7736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임펄스 스페이스는 최근 시리즈D 라운드에서 5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번 투자에는 페이팔 공동창업자이자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이 설립한 벤처캐피털(VC) 파운더스펀드를 비롯해 137벤처스, 배너VC 등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임펄스 스페이스의 기업가치는 약 42억6000만달러(약 6조6000억원)에 이른다. 2021년 설립 이후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10억달러(약 1조5500억원)에 달한다.
임펄스 스페이스는 스페이스X의 초창기 엔지니어이자 로켓 엔진 개발을 주도했던 톰 뮬러(Tom Mueller)가 창업한 회사다. 뮬러는 스페이스X 창립 멤버이자 추진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재직하며 팰컨 1(Falcon 1), 팰컨 9(Falcon 9), 팰컨 헤비(Falcon Heavy) 로켓과 드래건(Dragon) 우주선의 엔진 및 추진 시스템 개발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그를 세계 최고 수준의 우주 추진 기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평가한다.
회사는 위성을 원하는 궤도로 이동시키는 '우주 예인선(space tug)'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우주 예인선은 발사체가 위성을 우주에 올려놓은 뒤 최종 목표 궤도까지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최근 저궤도 위성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두 종류의 우주선을 운영·개발 중이다. 소형 우주선 '미라(Mira)'는 지금까지 세 차례 임무를 수행했으며 가장 최근 발사는 지난해 11월 진행됐다. 더 큰 우주선인 '헬리오스(Helios)'는 대형 화물을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2027년 첫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생산능력 확대와 인재 확보에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1년 동안 직원 수를 두 배 이상 늘렸으며 워싱턴DC와 콜로라도주 볼더에 신규 거점도 마련했다.
아울러 장거리 우주 운송과 착륙, 궤도 변경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추진 시스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임펄스 스페이스는 최근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Anduril)과 협력하며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양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 돔(Golden Dome)' 프로젝트를 위한 우주 기반 요격체 시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골든 돔은 우주를 포함한 다층 방어망을 구축해 미국 본토를 외부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 시대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전력난 해법으로 핵융합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최고경영자)가 투자한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Helion Energy)가 최근 시리즈G 라운드에서 4억6500만달러(약 7195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155억달러(약 23조9770억원)로 끌어올렸다.
테크크런치·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VC 스라이브 캐피탈이 이번 투자를 주도했다. 알타파크캐피탈, 안티펀드, 박스그룹, 럭스캐피탈, 피크XV파트너스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미스릴캐피털 등도 후속 투자에 나섰다.
헬리온은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초기부터 투자한 대표적인 핵융합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1월 4억2500만달러를 유치한 데 이어 이번 투자까지 포함해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15억달러(약 2조3000원)에 달한다.
조달한 자금은 미국 워싱턴주에 건설 예정인 첫 상업용 핵융합 발전소 '오리온(Orion)'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이르면 2028년부터 핵융합 전력을 전력망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다른 핵융합 기업들이 주로 2030년대 중반 이후 상업화를 전망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일정이다.
헬리온은 다른 핵융합 기업들과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시도 중이다. 대부분의 핵융합 스타트업은 초고온 플라즈마를 자기장이나 레이저로 가둔 뒤 발생하는 열로 증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반면 헬리온은 핵융합 반응 과정에서 플라즈마가 자기장을 밀어내며 발생하는 에너지를 직접 전기로 변환하는 방식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이 방식이 기존 핵융합 발전소보다 높은 효율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일부 연구자들은 헬리온이 학술 논문을 상대적으로 적게 공개해 기술 검증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한편 이번 투자 유치는 최근 핵융합 업계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최근 포커스드에너지(Focused Energy)는 2억4000만달러, 테아에너지(Thea Energy)는 1억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지난 2월에는 이너시아에너지(Inertia Energy)가 4억5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나섰으며, 타입원에너지(Type One Energy) 역시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