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부터 '우주'까지… 후발주자 꼬리표 지우는 'J테크'

라스베이거스(미국)=남미래 기자
2026.01.09 04:15

日, 독거노인 모니터링 로봇 등 초고령사회 겨냥 기술 공략
'제조혁신' 솔루션도 선보여… 韓 등 세계시장 진출도 속도

AI(인공지능)와 디지털기술분야에서 후발주자로 평가받아온 일본이 달라지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제조분야는 물론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우주·항공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혁신기술을 잇따라 선보였다. 일부 스타트업은 일찌감치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확장에도 적극 나선 모습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전시회 'CES 2026' 개막 이튿날인 7일(현지시간)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파크 내 일본관에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일본 스타트업들은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운영하는 'J스타트업관'과 민간기업 크리에이티브비전이 운영하는 '재팬테크관' 등에 부스를 꾸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유레카파크관의 '재팬테크' 부스. /라스베이거스(미국)=남미래 기자 future@

◇초고령사회 겨냥한 리빙·돌봄테크 대거 공개=초고령 국가인 일본의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은 이번 'CES 2026'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버테크 솔루션을 집중 선보였다. 언트랙트(UNTRACKED)는 사용자의 낙상위험을 1분 만에 정밀측정하는 기술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언트랙트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낙상사고로 인한 구급이송 건수가 가장 많고 낙상으로 사망하는 고령자도 적지 않다"며 "정기적으로 신체의 밸런스를 점검하고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팬테크관에 위치한 리빙로봇(Living Robot)은 돌봄로봇 '메카트로메이트Q'(MechatroMATE Q)를 공개했다. 이 로봇은 AI 기반 대화를 지원하며 에어컨 온도조절 등 가전기기를 음성명령으로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와 연동해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관리하는 기능도 갖췄다. 리빙로봇 관계자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독거노인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로봇"이라며 "응급상황 발생시 가족에게 즉시 알림을 보내는 기능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일본기업 리빙로봇의 돌봄로봇 '메카트로메이트 Q'(MechatroMATE Q) . /라스베이거스(미국)=남미래 기자 future@

◇딥테크 기업도 기술력 뽐내…한국 시장공략도=일본 제조업 혁신에 나선 스타트업도 주목받았다. 콴도(QUANDO)는 제조·건설·설비현장에서 저숙련자도 베테랑 작업자처럼 일할 수 있도록 돕는 AI 솔루션 '싱크 리모트 에이전트'(SynQ Remote Agent)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작업현장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AI가 영상·음성·문서정보를 종합분석해 숙련공 수준의 작업지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캐디(CADDi)는 설계도면 등 비정형 데이터를 AI로 분석, 제조현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방대한 도면데이터를 AI가 자동분석해 수초 만에 유사한 과거 설계와 부품을 찾아내 업무속도와 비용효율을 동시에 개선하는 게 특징이다. 우주·항공분야 스타트업 아우터림익스플로레이션(Outer Rim Exploration)은 우주의 기본 입자인 '뮤온'(muon)을 탐지하는 AI기술을 활용해 굴착 없이 지하 광물자원이나 구조물을 3차원으로 시각화하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일본 스타트업도 눈에 띄었다. 키오스크 기반 AI 아바타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비타(AVITA)는 현재 영풍문고에 자사 서비스를 공급 중이다. 인터랙티브 비디오 스트리밍 기업 아마테루스(Amatelus)는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 현장을 360도 멀티앵글로 생중계하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아마테루스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해외창업팀의 한국 진출지원 프로그램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2024'에 참가했으며 스포츠와 K팝을 중심으로 한국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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