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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째주(3월30일~4월3일) 에는 반도체 분야 스타트업들의 대규모 투자유치 소식이 눈길을 끌었다. 국민성장펀드의 투자를 유치한 리벨리온이 64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모빌린트는 700억원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전력반도체의 소재를 개발하는 아이브웍스도 60억원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그밖에 △메이사 △메디웨일 △세닉스바이오테크 △라피치 △워프스페이스 △브이원씨 △서울거래도 100억원 안팎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한 7조9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가 조성되는 등 벤처투자 시장에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당분간 이같은 대규모 투자유치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풀이된다.
AI(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국민성장펀드의 2500억원 직접투자를 포함해 총 6400억원 규모로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라운드를 포함한 누적 투자유치액은 1조3000억원으로, 기업가치는 3조4000억원으로 높아졌다.
프리IPO 라운드에서는 국민성장펀드 2500억원 외에 산업은행에서 500억원, 민간에서 3400억원을 투자했다. 민간에서는 미래에셋그룹(벤처투자, 증권, 생명 등)이 앵커 투자자로 나섰고, 노앤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등이 참여했다.
국민성장펀드는 리벨리온의 사업화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리벨리온은 2020년 설립돼 4년여만에 반도체 양산 및 공급에 성공하며 성장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350억원으로 기업가치에 비하면 크지 않지만 매년 2~3배씩 성장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아람코, ARM 등 글로벌 대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이제는 경쟁력 있는 인재들과 함께 지금보다 2배 이상으로 팀을 키워 한층 더 높은 수준의 인재 밀도를 갖추고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의 중심에서 한국 AI 및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을 직접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NPU(신경망처리장치) 반도체 스타트업 모빌린트는 7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를 포함해 모빌린트의 누적 투자유치금은 1000억원이 됐다.
이번 라운드에는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포스코기술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모빌린트 관계자는 "높은 전력 효율의 NPU 설계 기술과 사업화 속도를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의존도를 낮추고 AI를 직접 실행하려는 온디바이스 수요가 확대되면서 모빌린트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았다.
모빌린트의 NPU '에리스'와 AI SOC(시스템온칩) '레귤러스'는 엣지 환경에서도 LLM(거대언어모델)을 구동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환경에 최적화된 NPU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이를 통해 센서·설비 등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분석·판단·제어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모빌린트 측은 이번 투자금을 차세대 NPU 아키텍처를 고도화하고 양산·공급체계를 확대하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글로벌 시장 진출, 자사 NPU 중심 생태계 구축에도 활용하기로 했다. 모빌린트 관계자는 "AI 반도체 설계부터 소프트웨어,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눈을 통해 심혈관질환을 예측하는 의료AI 기업 메디웨일이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KB인베스트먼트, 쿼드자산운용, IMM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AON인베스트먼트, 스타트업파트너스 등이 공동 투자자로 함께했다. 메디웨일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약 512억원이 됐다.
2016년 설립된 메디웨일은 망막 이미지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등 심혈관대사질환의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의료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방사선 노출 없이 간편한 눈 검사만으로 몇 분 안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정확도도 기존 심장CT와 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국내외 170여개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이다.
이번 시리즈 C 투자로 확보한 자금은 닥터눈 CVD의 국내외 시장 확대, 미국 및 글로벌 임상·인허가 추진, 현지 사업화 기반 강화, 대사증후군 타깃 제품 파이프라인 강화에 전면 투입할 계획이다. 메디웨일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드 노보(De Novo) 승인과 현지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미어파트너스 관계자는 "메디웨일은 독자적인 망막 AI 기술과 이미 검증된 상업화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더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라며 "글로벌 확장성과 매출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노물질 치료제 전문기업 세닉스바이오테크가 12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SBI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CKD창업투자, SL인베스트먼트, 인터밸류인베스트먼트, 스케일업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에 기존 투자자 9곳 중 6곳이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세닉스는 산화세륨 기반 나노자임(나노 물질 기반의 효소 모사체) 치료제인 'CX213' 등 중증 급성 염증 질환을 겨냥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CX213은 현재 미국에서 임상 2상 진입을 앞뒀다. 후속 파이프라인인 'CX301'은 올해 하반기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다.
세닉스는 이번 투자로 확보한 자금을 CX213의 글로벌 임상시험 가속화와 완제의약품(DP) 생산 시설 구축에 투입한다. 임상·상업화 단계 진입을 위한 핵심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전력반도체 소재 스타트업 아이브이웍스가 아이엠투자파트너스와 인라이트벤처스 기존 투자자들에게 6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를 포함해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약 450억원이다.
2011년 설립된 아이브이웍스는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 소재인 질화갈륨(GaN) 에피웨이퍼를 제조한다. 반도체 제조의 핵심 재료로, 단결정 기판 위에 동일한 결정 구조의 얇은 박막을 증착해 성장시킨 웨이퍼다.
특히 아이브이웍스의 'reGaN'은 전력 소자의 접촉 저항을 10분의 1로 낮춰 열 문제와 효율을 개선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주요 파운드리사에 제품을 공급했으며 최근 품질 인증을 완료해 양산을 본격화했다.
아이브이웍스는 이번 투자금을 글로벌 수요 대응을 위한 제품 양산 체계 고도화에 집중 투입한다. 또 기술특례를 통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현재 기술성 평가 절차를 준비 중이다.
노영균 아이브이웍스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양산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철저한 상장 준비를 통해 글로벌 전력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