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티볼리 1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려면 공장 라인을 조정해야 하는데 노동조합의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지난 달 28일(현지시각) '티볼리'의 유럽 출시를 기념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기자간담회. 최종식쌍용차사장은 간담회에서 평택공장 '라인 재편'의 필요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몰리는 수요에 맞게 티볼리의 생산량을 늘리려면 생산라인을 재조정해야 하는 만큼 노조 차원의 대승적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티볼리는 연초 출시 이후 내수시장에서 넉 달 만에 2만 대 넘게 팔릴 정도로 쌍용차의 '볼륨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로마에서 열린 쌍용차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가한 영국시장 쌍용차 총판 관계자는 "티볼리에 대한 수요가 상당해 선주문 물량이 이미 다 팔렸다"고 했다. 기자가 직접 들른 터키 등 유럽 지역 다른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쌍용차로선 무척이나 고무적인 일이지만 정작 고민은 다른 데 있다. 현재의 생산 시스템으론 주문에 맞게 차를 제 때에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연간 25만대의 완성차를 만들 수 있는 규모를 갖춘 생산거점이다.
하지만 현재 가동률은 60%(15만대) 수준에 그친다. 티볼리가 생산되는 1라인의 최대 생산량도 9만대에 불과하다.
쌍용차는 티볼리 연산 10만대 달성이 25만 대 생산체제로 가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장가동률을 높여야 흑자경영이 가능하고 근로자들의 복직 문제도 풀 수 있어서다.
최 사장은 "노조의 헌신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쌍용차가 여기까지 오지 못 했을 것"이라며 "티볼리 라인 조정도 노조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티볼리가 쌍용차에서 갖는 '상징성'이나 '중요성'은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다. 이런 사실을 가장 잘 아는 이들이 바로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일 테다.
최근 현대차 노사가 티볼리의 경쟁 모델인 '올 뉴 투싼'의 주문 적체 해소를 위해 공장 간 생산 물량을 조정하기로 전격 합의했다고 한다. 쌍용차 노사의 또 다른 '상생' 선언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