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중 하나인 IFA가 9월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다. 올해 100주년을 맞는 IFA는 행사 5대 테마로 △AI(인공지능) △지속가능성 △연결성 △피트니스&디지털 건강 △콘텐츠 제작을 꼽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개 테마 중에서도 AI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제품·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의 초점은 AI에 맞춰졌다. 올해 1~7월 AI 가전 누적 판매가 150만대를 돌파하는 등 성과가 돋보인다. AI 가전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이 IFA를 찾는다. 현지에서 삼성전자 제품 장점을 어필하는 한편 각종 비즈니스 미팅에 참석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전시하는 제품은 상당수가 AI 가전이다. 구체적으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스팀 등을 선보인다. 최근 UL솔루션즈 IoT(사물인터넷)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한 △비스포크 AI 콤보 △EHS △비스포크 슬라이드인 인덕션 레인지 등을 전시하며 높은 보안 수준도 함께 어필한다.
9월 출시하는 프리미엄 가정용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The Premiere)' 2종도 전시한다. 더 프리미어 9과 더 프리미어 7은 각각 최대 130형, 120형까지 스크린을 확장할 수 있는 제품이다. 맞춤형 식단·건강 관리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삼성 푸드 플러스(Samsung Food+)'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IFA에서 처음 '삼성 푸드'를 공개했는데 이번에 업그레이드 버전을 소개한다.
LG전자에선 조주완 CEO(최고경영자),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 등이 IFA를 방문한다. LG전자는 현장에서 'AI(공감지능, Affectionate Intelligence)홈' 제품 소개에 공을 들일 전망이다. 공감지능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아 LG전자가 재정의한 개념이다.
AI홈의 허브 역할을 하는 'LG 씽큐 온(LG ThinQ ON)'을 IFA에서 공개한다. 생성형 AI를 탑재한 씽큐 온은 집 안 가전과 IoT 기기를 24시간 연결 상태로 유지하는 핵심 디바이스다. 지난 7월 LG전자가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을 인수한 만큼 이번 전시에서 AI홈과 관련한 제품·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LG전자가 사업 역량을 모으고 있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 관련 전시도 예상된다. 자동차 부품, HVAC(냉난방공조), 스마트팩토리 등이 핵심이다. 이밖에 최근 출시한 올인원 로봇청소기 'LG 로보킹 AI 올인원', 유럽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가로폭 25인치의 AI 드럼 세탁기 신제품 등을 선보일 전망이다.
이번 IFA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중국 가전업체다. 이들이 미국 제재를 피해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어서다. 중국 업체가 과거엔 주로 '낮은 가격'으로 승부했다면 현재는 성능·디자인 등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중국 가전업체의 추격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디자인위크·유로쿠치나 2024'에서 한종희 부회장은 "중국이 많이 따라오고 있다.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재철 사장도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은 과거 우리가 했던 성공 방정식을 따라가고 있어 (발전)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고 했다.
하이얼은 이번 IFA에서 언론 대상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삼성전자(프레스 콘퍼런스), LG전자(부스 투어)와 같은 9월 5일로 예정됐다.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인 로보락(키노트), 글로벌 TV 시장에서 빠르게 약진하고 있는 TCL(프레스 콘퍼런스)도 같은 날 행사를 진행한다. 일각에선 중국의 '거물급 인사'가 IFA를 방문해 강한 유럽 시장 공략 의지를 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