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는 '엔진결함' 사고...정비 강화 나선 LCC 업계

임찬영 기자
2025.03.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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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B738 항공기/사진= 제주항공 제공

최근 비행기 엔진 결함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항공기 MRO(정비·수리·분해조립)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전문성이 높은 해외에 MRO를 맡기는 방식으로 정비를 강화 중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1~2월 두 달간 비행기 엔진 4대를 해외 MRO 시장에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업계 최다 규모인 연평균 12대가 넘는 엔진을 점검해왔는데, 올해 그 규모를 더 키웠다. 항공기 엔진 한 대당 정비 비용이 1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평균 12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쏟은 셈이다.

항공기 엔진의 경우 대한항공을 제외하면 국내에 정비를 수행할 수 있는 업체가 전무하다. 국토교통부가 국내 MRO 사업을 키우기 위해 2018년 한국항공서비스(KAEMS)를 MRO 전문업체로 지정하긴 했지만 아직 엔진 정비까지 수행할 역량이 부족하다. 현재로서는 전문성이 높은 해외 업체에 MRO를 맡기는 게 항공기 엔진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인 셈이다.

제주항공뿐만 아니라 국내 LCC 대부분이 해외를 중심으로 MRO를 진행하는 이유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62.2%였던 LCC 해외 정비 비중은 2023년 71.1%로 확대됐다. 엔진 정비를 위해 필수적인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안전청(EASA) 인가를 받은 업체 대부분은 싱가포르, 네덜란드, 중국 등 해외에 밀집해 있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세계 MRO 시장의 10%,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5%를 차지할 만큼 항공기 MRO 전문성이 높다.

규모가 큰 FSC의 해외 정비 비중 역시 2019년 41.9%에서 2023년 55.9%로 절반을 넘어서는 등 상황은 마찬가지다. 자체 MRO 시설을 갖춘 대한항공마저 제조사가 엔진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항공기의 경우 직접 수리가 어려워 일부 엔진 정비를 해외에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지난 1월 2일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과 5년간 MRO 계약을 체결한 배경이다. ST엔지니어링은 세계 3대 정비 업체인 ST엔지니어링 에어로스페이스를 운영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엔진은 항공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이지만 부품만 수만개에 달해 철저한 점검과 정비가 필요하다"며 "국내에는 엔진 중정비를 할 수 있는 업체가 없어 대부분 업체가 해외에 MRO를 맡기고 있는데, 정부 차원의 원천 기술 개발 등 MRO 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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