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되살린 문화유산.. 국산 캐드로 고건축 복원 새장 열어

이두리 기자
2025.09.09 16:43

캐디안, 불국사·부석사 이어 북한 성불사까지 AI CAD로 가상 복원

AI 캐드 '캐디안 TWArch 프로'로 복원 설계한 북한 성불사 극락전 3D 모델/사진제공=캐디안

CAD 전문기업 캐디안(대표 박승훈)이 AI(인공지능) 건축 복원 기술을 활용, 전통 목조건축물을 3D로 가상 복원했다.

복원 대상은 경주 불국사 법화전, 영주 부석사 조사당, 북한 성불사 극락전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AI 기술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디지털 복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국가유산청 과제로, 캐디안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및 고려대 건축문화연구실 등과 공동 개발한 AI CAD 소프트웨어 '캐디안 TWArch 프로'를 활용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통 건축 도면에서 기둥, 보, 공포 등 주요 구조 부재를 AI로 자동 인식한다. 불완전하거나 누락된 도면도 AI의 추론 알고리즘으로 복원한다. 복원된 전통 건축물은 3D 디지털 모델로 구현돼 설계 및 시각화 과정의 효율성을 높인다.

불국사 법화전은 1/10 스케일 미니어처로 제작돼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KOFTA)에 기증됐다. 부석사 조사당과 성불사 극락전의 AI 복원 디지털 모델은 '제21차 인천아시아건축사대회(ACA21)'에서 영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업체에 따르면 이번 복원 대상 중 특히 주목받는 것은 '성불사의 밤'으로 잘 알려진 북한 성불사 극락전이다. 성불사는 북한 사찰 중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1374년에 지어졌다.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가 1955년 북한 당국이 재건했지만 원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캐디안은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4장의 손도면만을 바탕으로 AI 기반 인식 및 추론 기술을 적용, 누락된 구조 정보를 복원했다. 캐디안 관계자는 "원형에 더 가까운 디지털 모델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번 프로젝트는 첨단기술로 전통 건축 유산을 되살리는 한편, 문화유산 복원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오토캐드(AutoCAD) dwg 파일과 완벽히 호환되고 명령어가 동일해 기존 도면 파일의 재활용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명기 캐디안 상무는 "성불사 극락전 복원은 AI로 한반도 전체의 문화적 정체성과 가치를 계승하는 시도였다"며 "'캐디안 TWArch 프로'는 AI 캐드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1일부터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ACA21에서 복원된 성불사 극락전 AI 3D 모델링 영상이 처음 공개된다. 복원 기술과 철학을 소개하는 특별 강연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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