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이 자율주행 상용화의 핵심 난제로 꼽히는 '롱테일 시나리오' 대응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롱테일 시나리오'는 자율주행차가 자주 마주치지는 않지만 실제 도로에서 안전 판단이 중요한 예외 상황을 뜻한다. 보행자의 갑작스러운 도로 진입이나 차량 역주행이 대표적이다. 공사 구간, 악천후, 도로 낙하물처럼 변수가 많은 장면도 포함된다.
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모셔널은 최근 자율주행 개발을 위한 공개 데이터셋 'nuReasoning(뉴리즈닝)'을 공개했다. 뉴리즈닝은 자율주행차가 일상적인 도로 환경뿐 아니라 예외적인 상황에서도 장면을 이해하고 안전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된 추론 중심 데이터셋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할수록 중요해지는 게 '롱테일 시나리오'와 같은 예외 상황에 대한 대응력이다. 일반적인 차선 유지나 앞차 추종 등 반복적인 주행 상황은 기존 데이터와 규칙 기반 접근으로도 일정 수준 대응이 가능하다. 하지만 돌발 상황은 사전에 모든 경우를 규칙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율주행 상용화의 열쇠 격으로 여겨진다.
모셔널은 인공지능(AI)이 객체를 단순히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특정 장면에서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와 △왜 그런 결정을 해야 하는지를 함께 학습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뉴리즈닝에는 '롱테일 시나리오' 클립 2만개와 24만7000개의 추론 주석이 담겼다. 추론 주석은 자율주행 AI가 차량이나 보행자 위치를 넘어 공간 관계와 위험 요소, 주행 의사결정까지 학습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앞서 모셔널은 기존에도 'nuScenes(뉴씬스)' 데이터셋을 공개하며 자율주행 연구 생태계를 넓혀왔다. 뉴씬스가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기반의 주행 장면 인식과 객체 탐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뉴리즈닝은 롱테일 상황에서의 추론과 판단 능력으로 초점을 확장한 데이터셋이다.
현대차(700,000원 0%)그룹과의 연결성도 주목된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사로 레벨4 이상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맡아왔다. 지난해 지분 재편 이후 앱티브의 보통주 지분이 50%에서 15%로 낮아지면서 현대차그룹의 역할은 더 커졌다.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를 추진해온 현대차그룹에도 레벨4 자율주행 기술 기반을 넓히는 의미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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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셔널은 올해 8월 전체 데이터셋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9월에는 공개 챌린지를 시작하고 12월 최종 우승자를 선정한다. 공개 챌린지는 연구자와 개발자가 뉴리즈닝 데이터셋을 활용해 자율주행 AI 모델의 판단 성능을 겨루는 방식이다.
모셔널은 "'롱테일 시나리오'는 기존 로보틱스 기술로 다루기 어렵고 가능한 모든 엣지 케이스를 미리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뉴리즈닝은 자율주행 모델이 복잡한 장면을 이해하고 상호작용을 추론하며 드물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더 안전한 결정을 내리도록 돕기 위한 데이터셋"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