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촉비 늘리면서 HEV 현지생산…현대차그룹 美 공략의 묘수

판촉비 늘리면서 HEV 현지생산…현대차그룹 美 공략의 묘수

이정우 기자
2026.06.0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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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V 수요 급증에 美 생산 전환…관세·수송비 낮춰 수익성 방어

/그래픽=이지혜
/그래픽=이지혜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량 판촉비(인센티브) 확대, HEV(하이브리드) 현지 생산이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그룹(현대차(700,000원 0%)·기아(161,100원 ▼3,200 -1.95%))의 미국 시장 차량 1대당 인센티브는 3385달러로 전년 동월 2787달러 대비 21.5% 늘었다. 같은 기간 업계 평균(5.6%) 대비 큰 폭의 증가가 이뤄졌다. 미국 빅3(제너럴 모터스·포드·스텔란티스)가 2.3% 증가, 일본 빅3(토요타·혼다·닛산)가 4.7% 감소에 그친 것과 대비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관세 부담 등 어려운 시기에서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가기 위해 공격적인 인센티브 집행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HEV와 관련해 공격적인 시장 접근을 하고 있다. HEV의 경우 유가 상승 국면에서 충전 부담 없이 연비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하다. 지난달 미국 HEV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2.5% 늘었다. 전체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0.4%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HEV 수요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HEV 수요 확대 국면에서 △투싼 △싼타페 △쏘렌토 △스포티지 등의 HEV 라인업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 HEV 시장은 토요타와 혼다가 강세를 보여온 영역이지만 현대차그룹도 SUV 기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넓히며 추격에 나선 모습이다.

/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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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대차그룹은 지난 2일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스포티지 HEV 생산을 시작했다. 그동안 상당수 HEV 물량을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해온 것과 차이난다. HEV의 미국 현지 생산이 확대되면 관세와 수송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가동률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HMGMA 가동률은 38.2%에 그쳤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전기차 전용 물량만으로는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미국 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스포티지 HEV 생산은 가동률과 수익성 방어를 동시에 겨냥한 카드가 될 수 있다.

판촉비 확대와 HEV 판매 호조 속에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올랐다. 지난 5월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p) 증가한 11.8%였다. 혼다의 시장점유율 10.1%를 웃돌며 미국 시장 내 입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빅3의 점유율은 2.6%p, 테슬라는 0.6%p 하락했다.

판촉비를 확대해 판매량을 늘리는 와중에, HEV 현지 생산 확대가 이뤄지는 것 역시 '굿 타이밍'이라는 평가다. 현지 생산을 통해 절감한 비용으로 판촉비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 점유율 확대와 중장기 비용 방어를 병행할 수 있는 방식인 셈이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초과수요가 기대되는 HEV 현지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품목관세 부담과 HMGMA 고정비 부담이 동시에 완화될 전망"이라며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미국 HEV 시장의 압도적 1·2위인 토요타, 혼다의 점유율을 가져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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