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복원, 동맹과 함께"…美 전직 연방의원이 본 해결책

김도균 기자
2025.09.22 05:50
최근 방한한 미 전직 연방의원 협회(FMC) 소속 댄 킬디(Dan Kildee) 전 의원(민주당·6선·오른쪽)과 에릭 폴슨(Erik Paulsen) 전 의원(공화당·5선·왼쪽)이 지난 18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고려아연

"미국의 공급망 복원을 위해서는 원자재 확보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동맹국과 함께 해야 합니다."

최근 방한한 '미 전직 연방의원 협회'(Former Members of Congress·FMC) 소속 댄 킬디(Dan Kildee) 전 의원(민주당·6선)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미국 제조업의 부흥과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해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킬디 전 의원은 지역구인 미시간을 언급하며 "GM(제너럴 모터스)이 태동한 곳이 바로 미시간이고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달려 있는 지역"이라며 "자동차, 특히 전기차 공급망이 안정되지 않으면 미래 경쟁력이 흔들린다"고 했다.

그는 제조업 부흥과 공급망 회복이라는 목표를 위해 동맹국과의 전략적 협력이 필수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킬디 전 의원은 "중국의 강제노동이나 희토류 수출 통제 같은 '만행'을 미국 혼자 감당할 수 없다"며 "동맹국들과 함께 효율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FMC 방한단의 에릭 폴슨(Erik Paulsen) 전 의원(공화당·5선) 역시 "미국이 혼자 이같은 문제를 풀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중국과의 무역에서 불공정한 거래가 많았다"며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협업관계를 형성해야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70년간 한미 동맹은 군사 안보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면 이제는 희토류와 전략광물을 매개로 한 경제 동맹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두 전직 의원은 미국의 공급망 복원 과정에서 고려아연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봤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게르마늄·갈륨 등 첨단산업 필수 광물의 수출을 제한했다. 이 때문에 게르마늄 가격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공급난이 심화됐다. 고려아연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이같은 상황을 타개할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킬디 전 의원은 "고려아연은 이미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이들은 전통의 제조업뿐 아니라 전기차로 대표되는 미래 산업에서의 고려아연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킬디 전 의원은 "단순히 아연 제련에 그치지 않고 금·은·동박·양극재 등 다방면으로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를 다루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전기차 시대에 고려아연이 미국 공급망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폴슨 전 의원 역시 "고려아연을 방문해 혁신 기술과 다양한 금속 처리 능력을 보고 놀랐다"며 "이런 역량은 미국 내 정책결정자들이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 내에서 고려아연 같은 기업과 협력해 제련·가공·리사이클링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정책적 지원 기회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한편 FMC는 전직 미국 연방 의원들로 구성된 비영리 민간 외교 단체로 1970년 설립됐다. 한국의 헌정회와 비슷한 기구로 회원 수는 800명 이상이다. 전 세계 주요 국가와 미국 정책 등을 논의하거나 미 의회의 소통 창구로도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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