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위' 중국 특수 다시 올까 주춤했던 K뷰티, 기대감 '솔솔'

하수민 기자
2026.01.09 04:00

韓·中관계 개선 조짐 보여
브랜드 인지도 회복 '초점'

K뷰티가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1위 탈환의 시동을 걸지 주목된다. 한때 중국 색조시장을 주도하며 '전성기'를 누린 K뷰티는 최근 몇 년간 위축국면을 겪었다.

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까지 한국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이었으나 지난해 1~3분기 기준 18억6300만달러를 기록한 미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같은 기간 중국은 17억2500만달러로 2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여전히 높지만 과거와 같은 독보적 위상은 약화했다는 평가다.

한국 화장품 수출액 추이/그래픽=김다나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6~7일 열린 상하이 K뷰티 관련 행사는 중국 시장을 재공략하기 위한 시험대라는 평가를 받는다. 참가기업들은 현지 바이어 상담과 유통협의 등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중국 소비트렌드를 점검하고 진출전략을 가다듬는데 주력했다. 수출확대보다 브랜드 인지도 회복과 중장기 유통기반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대통령 부부가 직접 K뷰티 홍보에 나선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지난 7일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참석해 국내 뷰티기업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한국 화장품은 피부타입이나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고 소비자 수요를 빠르게 반영한다. 다양성과 트렌드가 강점"이라며 "저녁마다 이 대통령과 '1일1팩'을 한다"고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배우자 펑리위안 여사에게 주름·탄력개선 기능이 있는 국내 업체의 미용기기를 선물해 화제가 됐다. 해당 제품은 에이피알(APR)의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부스터프로'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정상외교 일정과 맞물린 이같은 사례가 K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상징적 관심을 보여준 장면이란 해석이 나왔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중화권 매출은 905억원으로 전체 매출 9797억원의 10%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이 회사는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에서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통한 매출확대를 꾀한다.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보다 신중하다. 중국 소비자의 수준이 크게 향상되면서 눈높이도 같이 높아졌다는 진단이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생활산업학과 교수는 "내수브랜드들이 빠르게 성장한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부흥기를 누리기는 쉽지 않은 구조"라면서 "특히 중국 1·2선 도시에서는 로레알그룹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헤리티지 브랜드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중국 1·2선 도시보다 K뷰티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3·4선 도시공략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신규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선 가격경쟁보다 체험 중심의 접근과 현지소비자 맞춤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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