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폭염 속에서 빠르게 성장했던 빽다방과 쥬씨 등 저가커피·주스업체들이 첫 겨울을 앞두고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불황 속 유례없이 소형·저가 프랜차이즈들이 급성장한 터라 관련 산업의 성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쥬씨는 9월 한 달 간 신규매장을 한 곳도 열지 못했다. 지난해 말 280여 개 매장에서 올 3월 말 450개, 6월 말 550개, 8월 말 650개로 한 달 평균 매장을 50여 곳씩 열던 기세가 사그라 들었다. 이는 8월 들어 사업설명회를 중단한데 따른 것으로 쥬씨는 겨울시즌을 앞두고 내실강화 차원에서 신규 매장 개설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앞으로다. 쥬씨는 지난해 5월 숙명여대점을 시작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해 이제 갓 1년을 넘겼다. 전체 650개 매장 중 절반 이상이 올해 오픈해 사실상 첫 겨울을 맞는 셈이다. 쥬시는 메뉴 대부분이 과일주스로 계절성이 강하다.
그러나 쥬씨 본사는 아직 겨울 신메뉴 등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커진 덩치에 비해 가맹본부 대응이 미숙한 탓에 점주들의 불안은 커져 가고 있다.
사정은 후발주자인 쥬스식스도 마찬가지다. 쥬스식스는 지난해 말 프랜차이즈를 시작해 당시 20여 개 매장에서 올 9월 말 220여 개로 매장을 대폭 늘렸다. 올해 처음 겨울을 맞는 셈이지만 특별한 대응책은 마련하지 못했다.
쥬스식스 관계자는 "원래 쥬스식스는 커피식스 미니와 조합해서 한 매장에서 전문성 있는 2개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는 전략"이라며 "겨울에는 커피가 매출 하락분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가커피 대명사인 빽다방은 그나마 겨울 신메뉴 출시를 서두르며 비수기 시즌에 대비하고 있지만 테이크아웃 매장의 한계를 넘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빽다방은 매장 수 510곳인데 이중 400여 곳이 지난해 오픈했다. 따라서 올 겨울을 겨냥해 최근 테스트 매장에서 달달연유라떼, 오렌지라떼, 컵스프와 각종 티 등 5~6가지 신메뉴를 선보였다. 테스트 매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은 메뉴는 바로 전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집객을 위해 11월 빽다방 10주년 프로모션과 연말 프로모션도 계획하고 있다.
빽다방 관계자는 "올 겨울은 계절적 요인 외에 동종업체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힘든 겨울나기가 될 것"이라며 "신메뉴와 집객을 위한 프로모션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올해 불황과 폭염 속 유례없이 저가커피·주스 시장이 성장한 만큼 올 겨울이 해당 프랜차이즈 흥망성쇠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단 대부분 프랜차이즈 가맹계약기간이 3년인 만큼 올 겨울 폐점하는 곳은 없겠지만 수익성 악화가 누적되면 프랜차이즈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가 프랜차이즈는 워낙 판매단가가 낮아 하루에 300명 정도는 찾아와야 점주가 이익을 보는 구조"라며 "성수기일 때도 점심, 저녁에만 고객이 몰려 어려워하는 매장이 있었는데 겨울철엔 더 힘겨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겨울을 계기로 난립했던 시장이 한 차례 정리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