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계란파동'으로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가 판매한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자 각 사는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3개사는 지난 16일부터 차례로 자사 제품에 살충제 성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대기업마트에서 안전이 검증된 신선한 제품만을 팔 것이라고 생각했던소비자들은 아연했다. 수만여건의 계란 환불요청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다수 농가들로부터 대체로 인증된 제품을 판매해왔는데 설마 우리 마트에서 파는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발견될 것이라고생각지 못했다"고 당혹감을 내비쳤다.
마트들이 계란을 납품받는 거래농가 수는 50여곳 안팎. 오랜기간 거래를 해온 곳도 다수다. 이마트는 대부분 직거래, 롯데마트는 중간유통상을 끼고 납품받는 구조라고 한다. 어찌됐든 대형마트 자체의 안전성 검증 시스템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었다. 민간 인증기관의 친환경인증 제품 등을 중심으로 납품받고, 일부는 그마저도 인증이 없는 제품들이었다. 정부의 인증관리를 믿고, 거래농가들과 쌓인 신뢰를 믿었던 셈이다.
마트들도 결국 정부의 조악한 먹거리 검증 시스템에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은 상황이지만 그렇게 변명하기에는 왠지 궁색하다.
유통기업들도 신제품 발굴과 MD(상품기획력) 차별화, 마케팅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상품 안전에 대한 강화된 자체 검증 방안이 필요하다. 가습기 살균제부터 살충제 계란까지 '어떻게 일일이 알 수 있느냐'고 하기에는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소비자들은 더 큰 의문에 빠져든다. "다른 채소, 해산물, 육류는 과연 안전할까"하는 것이다. 깨끗하게 포장돼 인증마크도 부착돼 있지만 사실상 운에 맡기고 먹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불안감이 생겼다.
'1. 믿을만한 우리 농가에서 생산됐고 2. 정부 위탁관리 인증까지 받은 상품을 3. 깐깐한 대기업 마트가 들여와 판매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던 소비자 신뢰는 한순간에 깨졌다. 정부와 생산농가는 물론 유통사 모두 사회적 신뢰를 현격히 떨어뜨린 점에 대해 반성하고 각 단계에서 유해식품을 철저히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