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장품 수입 역대 최대…K뷰티 3가지 생존전략

유예림 기자
2026.03.18 09:30
중국 화장품 수입액 추이/그래픽=김지영

온라인 직구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C(중국)뷰티가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자 국내 대표 뷰티기업이 시장확대를 위한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신생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이런 흐름을 가속화시키는 모습이다.

18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킨케어, 메이크업, 향수, 바디 제품 등을 포함한 중국 화장품 수입액은 1억4638만달러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한화 기준 약 2100억원으로 2000억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저급 제품'으로 인식됐던 C뷰티는 한국 연구인력 영입과 국내기업과의 ODM(제조업자 개발생산)을 통해 품질을 끌어올렸다. 또 MZ세대의 취향을 고려한 트랜디한 디자인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화장법 소개 콘텐츠도 C뷰티를 부각시키는 요소다. 일례로 공주풍 패키지 디자인으로 유명한 중국 브랜드 '플라워노즈'는 지난해 10월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2주간 2만7000명을 동원하며 C뷰티 흥행의 중심에 섰다.

화장품 업체의 신규등록 수도 급등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제조업체는 382개로 전년대비 11%, 화장품 책임판매 업체는 4431개로 12.9%, 맞춤형 화장품판매 업체는 43개로 152.9% 늘었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2년 이후로 화장품 관련 업체 등록수는 누적 3만2601개다. 화장품 ODM·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 쉬워지면서 시장 진출이 활발해진 영향이다.

국내 화장품 업체 등록 수/그래픽=김지영

레드오션이 된 시장에서 국내 주요 뷰티업계는 주로 △신흥 국가 개척 △품목 다변화 △글로벌 이커머스 입점 등 3가지 대응전략을 세우고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LG생활건강은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중국 외에도 북미,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판로를 확장하고 있다. 중국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의존도를 낮추려는 구상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진출 국가에서 고른 성장을 꾀한다. 지난해 미주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 일본, 아시아태평양 등에서 모두 매출이 늘었다.

품목은 스킨케어 중심에서 메이크업과 두피·모발관리 등 웰니스로 영역을 넓힌다. K뷰티 수출 품목 중에서 스킨케어의 비중은 약 70%로 가장 높다. 이는 다른 품목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CJ올리브영에 따르면 글로벌몰에서 탈모 관리, 색조 화장품, 건강식품 등에서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며 구매 양상이 다변화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입점을 통해 현지 문을 두드리는 것도 방법으로 거론된다. 온라인에서 먼저 현지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고 반응을 살핀 뒤 오프라인에 안착하는 방식이다. 아마존 등 미국과 유럽의 대형 플랫폼은 물론 현지 대표 플랫폼과도 손을 잡고 있다. 신흥 강자로 떠오른 에이피알의 메디큐브는 아마존 등 해외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를 확대했고 지난해 12월 토너패드 누적 판매량은 2000만개를 돌파했다. 이러한 기세를 이어 최근에는 인도 최대 뷰티 플랫폼 '나이카'에 입점해 인도 공략에 나섰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도 기술을 갖춘 신진 인디 브랜드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화장품 브랜드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K뷰티가 본연의 경쟁력으로 세를 넓힐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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