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침마다 세종청사 출입구에 30~40명 줄, 이유는…

세종=정현수 기자
2016.04.22 08:23

요즘 정부세종청사는 아침마다 진풍경이 펼쳐진다. 출근 시간에 청사 출입구마다 긴 줄이 늘어서기 때문인데, 30~40명이 줄을 선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청사 보안이 강화된 탓이다. 공무원시험 준비생이 정부서울청사를 무단 침입한 이후 벌어진 일이다.

긴 줄의 원인은 금속탐지기다. 예전에도 금속탐지기가 있었지만, 띄엄띄엄 운영돼왔다. 하지만 사고 이후 청사를 출입하는 모든 사람은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한다. 청사 직원이 일일이 소지품 검사를 해 출입 시간은 더 길어진다.

정부청사가 뚫리고, 보안을 강화하는 건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2012년의 일이다. 당시 외부인이 휘발유를 들고 정부서울청사를 무단으로 들어갔다. 그는 청사에 불을 지르고 투신했다.

2014년에는 정부세종청사 차례였다. 사슴 농장을 운영하던 민원인이 트럭을 타고 정부세종청사로 돌진했다. 사고 이후 청사 보안은 갈수록 강화됐다. 2012년에는 청사 출입증과 소지품 검사가 강화됐다. 2014년에는 청사 입구에 방호게이트가 등장했다.

보안 문제에 있어 모자라는 것보다 넘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상당수 공무원들도 여기에 동의한다. 그래서 청사 바깥 출입문부터 얼굴과 출입증을 비교하고, 금속탐지기를 거쳐 보안게이트까지 통과해야 번거로움을 당연한 듯 받아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감내할 수 있는 것과 이해를 하지 못하는 부분은 다른 문제다. 금속탐지기부터 따져보자. 금속탐지기가 청사 보안에 중요한 장치라면 지금보다 더 설치해야 한다. 출입구별로 하나씩만 있는 금속탐지기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얼마나 오래갈까. 두번째 드는 의문이다. 현재 상황은 분명 비정상이다. 모든 공무원들이 출근시간마다 줄을 서서 출입절차를 마냥 기다려야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정부의 효율성은 마르지 않는 화두다. 그 누구도 이 상황이 지속가능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결국 정부 청사의 보안 강화 이후 번거로움을 감내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상황이 쇼(show)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를 감안한 듯 정부청사에 생체인식 출입시스템 도입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더 이상 쇼는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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