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력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기대가 높습니다.”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평가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중소기업 관계자들의 공통된 답변이다. 문재인정부 1기에 입각한 홍종학 장관과 대조적인 면이 업계에서는 큰 기대감으로 다가오는 모습이다.
박 후보자와 홍 장관은 국회의원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차이점도 있다. 박 후보자는 4선 국회의원으로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하며 금산분리법 통과와 재벌개혁에 앞장섰다.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은 그의 최대 장점이다. 반면 홍 장관은 19대 비례대표만을 지내 국회의원으로서 경험이 많지 않다. 그래서인지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걱정도 크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아들의 이중국적, 남편의 세금 지각납부 등 민감한 사안이 잇따라 나왔다. ‘재벌 저격수’라는 꼬리표도 부담이다. 대기업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는 중소·벤처기업계에서는 박 후보자의 ‘반(反)기업정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자신의 뜻을 강하게 관철하는 박 후보자를 수장으로 맞게 된 중기부에선 ‘불통’을 우려하는 눈치도 엿보인다.
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 등의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야당을 향해 “일부 의혹에 대해선 법적 소송을 하겠다”는 모습은 여당에서도 “너무 과한 행동”이라는 말이 나온다. 4선 국회의원이 아닌 장관으로서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정책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기부는 전통시장 상인, 편의점 주인, 실패했다가 다시 도전하는 기업인, 대학생 창업가, 중소·벤처기업인 등 사실상 경제주체 전반을 관장하는 부처다. 더구나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 근로기준법 개정 등 현안이 쌓여 있다. 박 후보자는 문재인정부 들어 ‘청’에서 ‘부’로 승격한 중기부의 위상을 높이고 홍 장관이 남긴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성해야 하는 책무로 어깨가 무겁다.
업계 관계자는 “중기부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현안에서 업계의 입장을 정책에 반영하는 데 미흡했다”면서 “때문에 부지런히 현장을 찾고 탁월한 협상·조정능력을 발휘하는 장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박 후보자는 정부의 정책이나 지침을 위에서 아래로 전달하기보단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부, 청와대, 국회 등에 전하는 것이 중요한 자질로 꼽힌다. 업계에선 이를 ‘공감능력’과 ‘포용력’이라고 표현했다. 그 어느 때보다 중기부 장관에게 이같은 능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자→앵커→4선 의원’으로 변신한 박 후보자가 장관으로서의 미션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