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9차 대회 개막…김정은 "대외적 국가지위, 불가역적"

북한 노동당 9차 대회 개막…김정은 "대외적 국가지위, 불가역적"

조성준 기자
2026.02.20 07:32

[the300] 5년마다 열리는 북한 최대 정치 행사…'적대적 두 국가' 명문화 주목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제9차 당대회가 개막했다고 20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제9차 당대회가 개막했다고 20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북한 최대 정치행사로 5년에 한 번 열리는 당 대회가 19일 개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북한이 '불가역적 지위'를 다졌다고 자평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가 2월 19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성대히 개막되였다"고 2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대회 주석단에서 개회사를 했다.

신문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당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의정들을 승인하고 첫번째 의정에 대한 토의사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장구한 사회주의건설사에 언제 한번 순탄한 시기가 없었지만 지난 5년과 같이 간고하고 힘겨운 환경을 극복하며 커다란 성과를 이룩한 때는 일찌기 없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당 제8차 대회가 소집될 당시 우리 혁명의 주객관적 조건은 말그대로 자체를 보존하기도 힘들 정도로 엄혹하였다"며 "적대세력들의 야만적인 봉쇄와 제재책동이 더 극심해지는 속에 연이어 겹쳐드는 자연재해와 세계적인 보건위기 상황으로 하여 모든 분야의 발전이 심히 억제되고 우리 국가의 안전과 인민의 안녕이 엄중한 위협을 받고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나라의 경제사업은 수십 년 전부터 지속되여온 과도적이며 임시적인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어느 부문이나 발전 지향성이 없이 제각기 현상유지에만 급급했다"면서도 "그러나 5년이 지난 오늘날에 와서는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주의건설의 기본전선인 경제분야에서 인민경제발전 5개년계획이 기본적으로 완수됐다"며 "수도와 지방을 다같이 변모시키고 인민생활에서 실질적인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방대한 계획들이 당적·국가적으로 강력히 추진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이 사업을 더욱 적극화해나갈수 있는 옳은 방향이 확정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 보아도 국가의 지위를 불가역적으로 굳건히 다짐으로써 세계 정치구도와 우리 국가에 미치는 영향관계에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며 "우리의 사회주의건설을 더욱 힘있게 다그쳐나가는데 유리한 조건과 환경도 마련되였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자처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한 장면을 연출하는 등 대외적 위상이 확보된 점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현재 당, 정권기관들과 일군들의 사업에는 뿌리깊은 패배주의와 무책임성, 보수주의와 형식주의, 지도능력의 미숙성과 같은 심각한 결점들과 부정적 요소들이 적지 않게 내재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 대회를 준비하기 위하여 당 중앙위원회는 비상설당대회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필요한 분과들을 내왔다"며 "'요해(파악)그룹'을 파견해 부문, 단위별 사업의 문제를 분석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규약 개정과 관련한 문제, 당의 지도역량을 정비하는 문제들을 비롯하여 새시대 5대 당건설 노선의 요구에 맞게 당의 영도적 기능을 보다 강화하는 데서 나서는 문제들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새시대 5대 당건설 노선'은 김 위원장이 2022년 12월 전원회의에서 제시한 이론으로, 이 노선이 당규약에 명문화되면 김 위원장 중심의 유일영도 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개회사에 대미·대남 메시지는 등장하지 않았다. 다만 이어질 당대회 일정 동안 관련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 특히 노동당 규약 개정 과정에서 '민족' '통일'이 사라지고 '두 국가'가 명문화될지 주목된다.

한편 북한에서 당대회는 5년에 한 번 열리는 최대 정치 행사이자, 최상위 의사결정기구이다. 북한은 당대회를 통해 지난 5년간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5년간 대내외 국정 방향을 발표한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김 총비서를 비롯해 박태성 내각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최선희 외무상, 노광철 국방상, 김여정 부부장 등 39명을 대회 집행부로 선출했다. 또 김봉철, 주은철, 신철만, 최창학, 최학근 등을 대회 서기부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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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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