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급등락 속 빚투..금융불안 커진다

머니투데이
2026.03.27 04:05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1.75포인트(3.22%) 내린 5460.46으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도 22.91포인트(1.98%) 내린 1136.64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환율은 1500원을 돌파했다. 2026.3.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증시발 금융불안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AI(인공지능) 거품론에 중동 사태까지 겹치면서 2월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만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일시 정지)가 10번 발동됐을 정도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특히 신용융자를 이용한 투자(이른바 빚투) 손실이 큰 것으로 나타나 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국은행은 1월말 기준으로 증권회사에 예치된 투자자예탁금·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 대기성 자금 규모가 209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부동산시장의 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이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고 2월 이후로도 급등락이 지속됨에도 증시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한은은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자금 쏠림이 발생하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다고 경고한다. 증시 자금이 주로 단기시장성 차입에 의존하는 만큼 향후 대내외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도 이어진다. 지난해 4분기 말 개인의 미국주식 등 해외증권 보유 잔액은 총 2100억달러로 집계돼 2020년 초와 비교하면 6년여 간 7배로 뛰었다. 또 국내 증시에서 2월 외국인 매도규모가 135억 달러(19조 ~ 21조원)에 달할 정도로 큰 점도 외환시장 변수로 지목된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던 1500원을 넘나드는 것에서 알 수 있듯 환율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빚투다. 국내 대형 증권사 2곳(약 460만개 계좌)의 사례긴 하지만 이달 들어 9일까지 신용융자를 이용한 개인투자자의 계좌별 평균 수익률은 –19.0%로 집계됐다. 빚투가 아닌 투자자(-8.2%)의 2.3배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관련 이벤트를 펼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2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임박한 것도 우려스럽다. 위기로 비화하는 것을 막으려면 투자자의 경각심과 증권사의 자정노력, 당국의 관심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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