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K뷰티를 넥스트 먹거리로[MT시평/최성락]

최성락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2026.07.02 02:00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수출은 7093억 달러로 사상 최초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반도체 등 특정 품목의 호조에 따른 결과다. 지난 5월 현대경제연구원은 '수출 1조 달러, K에 달렸다' 보고서에서 연간 수출액 1조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중심 구조를 넘어 K푸드·K뷰티 등 소비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제언한다.

오징어 게임, 케이팝데몬헌터스 등 K팝·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K푸드·K화장품의 글로벌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에 힘입어 식품, 화장품 수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K-소비재 대표 품목인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124억 달러로 역대 최고였다. 화장품 수출액도 114억 달러를 기록하며 미국을 제치고 프랑스(243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 수출국이 됐다.

K푸드의 글로벌 경쟁력은 한류 확산에 따른 인지도 상승, 건강과 웰빙 트렌드 부합, 독창적인 맛과 편의성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수출 효자 품목인 '불닭 시리즈'는 단계별 매운 맛, 지역별 한정판, 컵·파우치·프리미엄 등 다층 구조로 제품을 확장해 다양한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5월말 기준, 출시 14년만에 누적 매출 7조 원을 돌파했다. 불닭 볶음면 같은 확실한 품목을 키워내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수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지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제품 생산, 유통, 마케팅 기능을 현지에 구축하고, 지역별·국가별 맞춤형 제품 개발 등 소비자의 취향과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K뷰티 산업도 대기업 중심 구조를 넘어 인디 브랜드와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기업, 유통 플랫폼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제품 기획과 생산, 판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수출 저변도 한층 넓어졌다. 올리브영이 K뷰티 핵심 유통 채널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고 이커머스 채널이 뷰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수출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과 화장품 분야는 신흥국과 선진국들의 비관세 무역 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 유럽의 '화장품 인증제도',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인도네시아 '할랄제품 보장법'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 정부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도네시아의 수입 식품· 화장품의 할랄 인증 의무화 시행을 앞두고 할랄제품보장청장을 초청해 국내 식품, 화장품 기업의 이슬람권 시장 진출 방안을 논의하고 할랄 정보 제공, 품질관리 교육, 할랄 인증기관 지정 등 인증 취득 지원을 하고 있다. 식약처의 선제적인 행정에 박수를 보낸다.

K푸드·K뷰티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노력이 필수다. 여기에 정부도 비관세 장벽 등 기업의 수출 애로사항을 규제 외교 등을 통해 적극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쪼록 K푸드·K뷰티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글로벌 한류산업, 대한민국의 넥스트 먹거리로 도약하길 기대해 본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전 식약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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