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올리니 늘어선 택시 행렬…시민들은 심야버스로 달려갔다

김지현 기자, 기성훈 기자
2023.02.28 15:40

[MT리포트]택시비 인상 1개월③요금 인상에 주춤한 시민들…심야버스 탑승객 23% 증가

[편집자주] 서울 택시요금이 큰 폭으로 인상되고 한 달이 지났지만 택시기사들도, 승객들도 불만만 쌓였다. 택시비 인상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달 1일 서울택시 기본요금 인상 후 서울의 택시 공급량은 일평균 약 1만1600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요금 인상에 부담을 느낀 일부 시민들은 택시 대신 대중교통을 선택하며, 할증까지 적용되는 심야시간대 버스와 지하철 이용량이 함께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공공요금, 물가인상 등의 요인과 겹쳐 요금 인상 후 택시 운행 건수는 되레 감소한 상황이다.

일평균 운행대수 4% 증가…운행건수는 감소

28일 서울개인택시조합이 분석한 '택시 기본요금 인상 이후 운행평가'에 따르면 2월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오른 이후 서울의 택시 공급량은 하루(24시간 누적대수)에 약 1만1647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요금이 오르기 전인 1월 1~10일과 오른 후인 2월 1~10일의 일평균 운행대수를 보면 27만908대에서 28만2555대로 약 4%가 증가했다.

특히 오후 10시부터 익일 4시까지 심야할증이 붙는 시간대의 공급량이 비할증 시간대보다 상대적으로 더 늘어났다. 심야할증 시간대 누적대수의 경우 1월 6만784대에서 2월 6만4120대로 약 5%가 늘었고, 비할증 시간대 누적대수는 1월 21만124대에서 2월 21만8453대로 약 4%가 증가했다. 서울 법인택시 관계자에 따르면 법인택시의 경우 공급량이 인상 전후 비슷한 상황이라, 전반적으로 시의 요금 인상 정책이 공급량 증가로 이어진 셈이다.

반면 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택시 기사들의 운행건수는 감소했다. 요금인상 전인 1월 1~10일 하루 50만6954건이던 개인택시 운행건수는 인상 후인 2월 1~10일 하루 49만4562건으로 약 1만2000건이 줄었다. 시간대별로 보면 할증시간대는 11만7684건에서 11만6413건으로, 비할증시간대는 38만9269건에서 37만8148건으로 감소했다.

기사들의 수익구조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 관계자는 "요일별로 기사들의 일평균 수입을 보면 가장 많이 수입이 오른 일요일의 경우 13.6% 정도가 증가했고, 가장 적게 늘어난 금요일은 5.53% 올랐다"고 말했다.

택시 이용객 감소…심야버스 승객수 증가로 이어져

택시 운행건수 감소와 맞물려 대중교통 이용객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심야할증 시간대와 할증률이 확대되며, 큰 폭으로 요금이 오른 오후 10시 이후의 탑승객이 증가했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2월 셋째주 심야버스 일평균 승객수는 1만6414명으로, 기본요금 인상과 심야 택시 할증이 적용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셋째주(1만3362명) 대비 23%가 늘었다. 둘째주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2월 1만6041명, 지난해 11월 1만3463명으로 17%가 늘었다.

오후 10시 이후 지하철 승객수도 소폭이지만 증가세였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오후 10시 이후 지하철 1~8호선 승하차 인원은 지난 1월 첫째주 320만394명에서 2월 첫째주 335만4104명, 2월 둘째주 349만4974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요금 인상에 따라 택시 서비스 개선에 대한 요구 역시 높아지며, 시는 '택시 서비스 개선 대책'을 추진 중이다. 불친절 신고가 주기적으로 누적된 기사에 대해선 보수교육 재실시·통신비 지원 중단 등을 검토하고, 불친절 등 민원 발생시 자발적으로 택시요금을 환불하는 '불친절 요금 환불제도'도 다시 시행했다.

지난 17일에는 국토교통부에 불친절 행위 건수를 위반지수에 산정하는 규정 신설, 불친절 행위자에 대한 유가보조금 미지급 조치 등의 제재를 할 수 있도록 법령·지침 개정을 건의했다. 시민 칭찬이나 조합 등 기관의 추천을 받은 우수 기사에 대해선 시민표창과 함께 시 인증 친절기사 스티커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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