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인상 1개월
서울 택시요금이 큰 폭으로 인상되고 한 달이 지났지만 택시기사들도, 승객들도 불만만 쌓였다. 택시비 인상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 택시요금이 큰 폭으로 인상되고 한 달이 지났지만 택시기사들도, 승객들도 불만만 쌓였다. 택시비 인상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총 5 건
"하루 14시간 운행하면 평균 18~19명은 태웠는데 요즘은 10명 태우면 많이 태우는 거예요. 할증이 많이 붙는 시간일수록 손님이 더 없어요." (34년차 택시기사 백모씨) 택시 요금이 대폭 인상된지 1개월째. 최대 수혜자로 예상됐던 택시 기사들이 울상이다. 요금 인상 탓에 승객 수가 눈에 띄게 줄면서 기사 수입이 오히려 줄었다. 특히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법인택시 기사들은 택시 요금 인상이 사납금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1000원(26%) 올라 4800원이 되고 다음날로 1개월을 맞았다.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는 할증률은 기존 20%에서 40%로 상향됐다. 이 시간대 기본요금은 6700원이다. 도로에는 '빈차' 표시등을 켠 택시가 줄줄이 늘어서 있다. 택시 요금이 가파르게 오르자 시민들은 택시 타기를 포기했다. 택시 기사들은 갑자기 줄어든 승객에 난감한 표정이다. 승객 1명당 수입은 늘었지만 승
"여기서 2009년부터 장사했는데 올해가 최악이에요." 서울 종로구 종로3가 포장마차 거리에서 전집을 운영하는 백모씨(50대)는 이같이 말했다. 2월 1일부터 서울 택시 요금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번화가 식당이 직격타를 맞았다. 자정 이후까지 술자리를 갖던 손님들은 밤 11시가 되기 전에 서둘러 자리를 뜬다. 택시 대신 버스, 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을 타고 귀가하기 위해서다. 백씨는 "4월부터는 소주와 맥주 가격도 오른다는데 팍팍한 경기에 손님이 더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서울 중구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김정환씨(60대)도 "설 연휴가 있어 매출이 줄어드는 1월보다 2월 매출이 20% 가까이 더 줄었다"며 "다들 일찍 집에 가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2차, 3차 회식 장소로 이용되는 식당에는 손님이 더 줄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호프집 사장 오일권씨(70)는 "가뜩이나 코로나19 이후 1차에서 회식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택시비가 올라 2차를 더 안 온다"
지난달 1일 서울택시 기본요금 인상 후 서울의 택시 공급량은 일평균 약 1만1600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요금 인상에 부담을 느낀 일부 시민들은 택시 대신 대중교통을 선택하며, 할증까지 적용되는 심야시간대 버스와 지하철 이용량이 함께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공공요금, 물가인상 등의 요인과 겹쳐 요금 인상 후 택시 운행 건수는 되레 감소한 상황이다. ━ 일평균 운행대수 4% 증가…운행건수는 감소 ━28일 서울개인택시조합이 분석한 '택시 기본요금 인상 이후 운행평가'에 따르면 2월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오른 이후 서울의 택시 공급량은 하루(24시간 누적대수)에 약 1만1647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요금이 오르기 전인 1월 1~10일과 오른 후인 2월 1~10일의 일평균 운행대수를 보면 27만908대에서 28만2555대로 약 4%가 증가했다. 특히 오후 10시부터 익일 4시까지 심야할증이 붙는 시간대의 공급량이 비할증 시간대보다 상
택시 산업을 둘러싼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택시비를 인상해도, 규제를 풀어도 갈등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택시뿐 아니라 이동수단과 승객 전체를 고려한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월1일 택시비가 인상된 배경으로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택시 대란'이 꼽힌다.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택시기사가 줄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귀갓길 택시 수요는 폭증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19~2022년 법인택시 기사 10만2000여명 중 2만8000여명(27%)이 배달·택배 등으로 이탈했다. 서울에서는 3만1000여명 중 1만명 이탈했다. 이에 정부는 50년 묵은 '택시 부제'를 해제해 공급을 늘렸다. 택시 부제는 요일을 나눠 운행을 번갈아 쉬는 제도다. 그러면서 승객 부담을 높이는 쪽으로 정책을 폈다. 최대 3000원이었던 심야 호출료도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인상시켰다. 그러나 당사자인 택시 기사들과 승객들의 불만이 높다. 공
일부 택시 앱은 요금 인상에 따른 수요감소를 점유율 확대 기회로 이용하려 한다. 각종 프로모션으로 고객 유입에 나서는 것이다. 굳건한 시장 1위 카카오모빌리티의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잠식하려는 포석이다. 그러나 아직은 역부족이라는게 중론이다. 택시 중개 서비스 2위 사업자인 우티(UT)는 오는 3월 12일까지 택시 자동 결제 고객에게 요금을 10% 상시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우티는 2월 26일까지 오후 10시에서 다음날 오전 4시 탑승 고객에게 택시 요금을 40%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할인 한도는 최대 2만원까지다. 지난해 말 택시 대란 해결을 위해 심야 할증비가 인상된 데다 기본요금까지 오르면서 부담을 느낀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함이었다. 3위 사업자인 티머니의 택시 호출 앱 티머니 온다도 요금 할인 전쟁에 뛰어들었다. 티머니 온다(onda)는 3월12일까지 택시비 30%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규 가입 고객에게는 5000원 할인 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