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종합)

GTX-A 삼성역 '철근 누락'에 이어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8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일제히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정 후보 캠프는 26일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며 현장을 찾았다. 정 후보는 "희생자가 최소화되고 구조가 빨리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달려왔다"며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오 후보 역시 곧바로 유세를 중단했다. 오 후보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붕괴 사고 소식을 접했다. 서울시와 관계 당국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구호 조치에 총력을 다해 달라"며 "경위를 철저히 파악하고 수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대표도 일제히 빠른 사고 수습을 당부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제천 지원유세 현장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안전히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달라"며 "국가 안전과 국민 생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부가 들어서야 한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역시 마포 유세 현장에서 사고 소식을 접한 후 "이후 유세 일정은 물론 내일 유세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힌 후 여의도 중앙 당사로 이동해 사고 상황을 살폈다. 배현진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은 "시당 내 모든 후보들의 큰 소리 유세와 율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고는 이날 오후 2시32분께 발생했다.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내 철거 중이던 고가 구조물에서 불꽃이 일며 철근과 콘크리트로 구성된 고가 구조물이 낙하했다. 최초 10여명이 구조물에 깔린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3명이 사망했거나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특히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 후보와 오 후보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문제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이는 와중에 발생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출근길 시민들과 만나 "오 후보는 한강버스 하나만으로도 심판받아야 하는데 철근 누락으로 얼마나 큰 불안감을 주고 있느냐"며 "시장이 안전불감증에 걸리면 시민이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도 받아쳤다. 이날 오전 도시철도 공약을 발표한 후 정 후보의 안전불감증 발언이 기자들로부터 언급되자 상의를 벗어 '0%'가 적힌 셔츠를 꺼내보였다. 본인의 시정 1기 당시 지하철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이후 지하철 사망자가 0명에 수렴한다는 설명이었다. 오 후보는 "현대건설의 (철근누락) 신고를 받고 난 후 서울시의 대응은 거의 완벽했다"며 "정 후보가 지지율에서 문제가 생기니 이걸(안전 이슈)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이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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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안전을 둘러싼 공방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사고가 발생하면서 선거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여야 모두 사고 원인 규명과 수습, 대책 마련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정 후보 캠프 내에선 오 후보 측을 비방하는 언행을 자제하라는 내부 공지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피해가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지 가늠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 섣부른 정치쟁점화로 인해 국민 공분을 살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부 의원들이 서울시장이었던 오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SNS에 게시했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정 후보 지지 성향의 단체대화방에선 "호재다. 피해가 커야 선거에 유리하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정치권에선 그러나 막바지 선거 국면인 만큼 여권이 '안전 이슈'의 화력을 오 후보에게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철근 누락 논란과 함께 이번 사고가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이슈가 될 가능성도 있다. 전선은 이미 국회로 넓혀졌다. 이날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철근 누락' 논란과 관련해 "오 후보를 살리려 서울시 공무원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국민의힘은 반면 "민주당은 정 후보가 얼마나 못미더우면 행안위 상임위를 2번 씩이나 선거운동 기간에 열어 지원하느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