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폐업이 100만건을 넘어서며 위기가 구조적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 부진과 비용 상승, 온라인 유통 확산이 맞물리며 자영업 생태계 전반에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20일 자영업 환경 변화와 폐업 증가 흐름을 분석한 'GJF 고용이슈리포트 2026-01호'를 발간하고, 자영업 위기의 원인과 정책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자영업 위기는 △민간소비 둔화 △생활밀착형 업종 수요 급감 △오프라인 소매 쇠퇴 △금리 상승과 비용 증가 등 4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선 민간소비는 2023년 1분기부터 2025년 2분기까지 평균 0.9% 성장에 그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음식점, 간이주점, 치킨, 노래방 등 대면 중심 업종은 소비 감소보다 더 큰 폭의 수요 위축을 겪었다. 이는 비대면 소비 확대와 개인화된 소비 패턴 확산 등 구조적 변화 영향으로 분석됐다.
인터넷 소매 성장도 오프라인 점포 기반 업종에 직격탄이 됐다. 전문소매점 쇠퇴로 폐업과 상가 공실이 늘었고, 무점포 소매업 증가 역시 전체 폐업 건수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2025년 7월 국세통계 기준 폐업 건수는 100만건을 돌파하며 자영업 위기를 가시화했다.
금융 부담도 커졌다. 자영업 대출은 2020년 1분기 701조원에서 2025년 3분기 1072조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0.5%에서 1.8%로 상승했다. 저금리와 코로나19 시기 확대된 대출이 금리 인상과 수요 감소 국면에서 경영 부담으로 전이된 것으로 분석된다.
재단은 경기도 자영업 상황이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업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고, 업종 전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최경수 재단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자영업 위기는 소비 위축과 소비패턴 변화, 인터넷 상거래 확대 등 산업 구조 변화가 결합된 결과"라며 "앞으로 자영업은 유지되겠지만 업종 구성은 크게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자영업 위기가 단기 경기 변동을 넘어 구조적 전환기로 접어든 만큼, 정책 역시 생존 지원을 넘어 '재편 대응'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