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 정부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서훈했다. 미 대통령 가운데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29일 오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의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며 "국민들의 감사한 마음 담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피스메이커'(peace maker) 역할을 당부하는 의미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궁화 대훈장을 받은 첫 번째 미국 대통령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월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신다면 제가 '페이스메이커'(pace maker)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웃었다.
무궁화대훈장은 상훈법이 규정하는 무궁화대훈장·건국훈장·국민훈장·무공훈장·근정훈장·보국훈장·수교훈장·산업훈장·새마을훈장·문화훈장·체육훈장·과학기술훈장 등 12종류의 훈장 중 최고 훈장이다. 무궁화대훈장은 △목에 거는 경식훈장 △어깨에 걸치는 대수에 다는 정장 △가슴에 다는 부장 △옷깃에 다는 금장으로 구성된다.
상훈법 10조에 따르면 무궁화대훈장은 대통령에게 수여하며 △대통령의 배우자 △우방원수 및 그 배우자 △우리나라의 발전과 안전보장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전직 우방원수 및 그 배우자에게도 수여할 수 있다.
'무궁화대훈장은 대통령에게 수여한다'는 상훈법에 따라 과거 대통령이 취임한 후 무궁화대훈장을 받는 관례가 있었고 '셀프 수여' 논란이 반복됐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잘 하고 받겠다"며 이 관례를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