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한미 관세협상 세부합의 후 "국력을 키워야겠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단한 협상가"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30일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9일) 한미 정상회담 후에 대통령이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전날 한미 정상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협상을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3500억달러(약 500조원)의 대미투자펀드 중 조선업협력펀드를 제외한 에너지·AI(인공지능)·첨단제조 등 분야에 2000억달러(약 280조원)를 장기적·단계적 투자하는 내용이다. 핵심 쟁점이었던 연간 최대 투자한도는 200억달러로 정해졌다.
지난 7월 말 한미 양국은 큰 틀에서 무역합의에 이르렀지만 3500억달러 투자 방식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이후 약 석 달 만에 협상을 일단락지은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한미 합의 내용을 두고 양국 간 이견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일축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30일 엑스(X·옛 트위터)에 "한국은 자기 시장을 100% 완전 개방하는데 동의했다"고 적었다. 러트닉 장관은 또 "반도체는 관세 합의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9일 한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반도체의 경우 대만과 비교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며 "쌀·소고기를 포함한 농산물 추가 시장 개방을 철저히 방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남준 대변인은 "한국은 이미 모든 미국산 상품에 대해 시장이 개방돼 있다"며 "이번 합의를 통해 추가로 변경되는 사항은 없다"고 반박했다. 반도체 관세 문제와 관련해서도 김 대변인은 "저희 입장은 일관되고 동일하다"며 "반도체와 관련해 한미 양국은 반도체에 적용되는 관세를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 않게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