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대조된다. 정 후보가 '용광로 선대위'를 표방하며 당 중량급 인사를 대거 수혈한 반면 오 시장은 지도부와 선을 긋는 '독립선대위 구성'을 선언하고 독자행보에 나섰다.
정 후보 캠프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서울 최다선 이인영 의원(국회부의장), 4선 서영교 의원이 선거를 총괄하는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경선에서 경쟁한 박주민, 전현희, 김영배 의원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캠프에 합류한다.
주력은 재선의원들이다. 경선 때부터 좌장역할을 한 이해식 의원이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실무를 총괄한다. 재선 박성준, 천준호, 최기상, 오기형, 이용선, 윤건영, 정태호 의원 등이 공동선대본부장을 맡는다. 초선 채현일 의원은 종합상황본부장과 지원본부장을 맡는다.
비서실장은 초선 박민규 의원이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고문단장이다. 이정헌 의원이 공보단장 겸 수석대변인을, 박경미 전 의원이 대변인을 맡았다. 한정우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이 공보단 부단장이다.
당 정책위의장인 한정애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을, 황희 의원은 특보단장을 맡는다. 당내 다양한 계파를 아우르는 인선이다. 이정헌 의원은 "정 후보가 경선 직후 경선상대였던 의원들을 만나 '용광로 선대위'를 꾸려 반드시 승리하자고 했던 약속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또 천준호 의원을 수장으로 하는 '오세훈 10년 심판본부'를 별도로 꾸려 10년 시정의 행정과오와 예산낭비를 짚어내기로 했다. 정 후보는 "오 시장이 해왔던 정책들이 과연 시민을 위한 것인지, 시장을 위한 것인지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 측도 이번주 내 캠프구성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오 시장은 전날 경선 상대였던 박수민 의원, 윤희숙 전 의원과 오찬한 후 "두 분이 흔쾌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주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나 선대위에 장동혁 대표의 공간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당 지도부와 선을 긋고 독자행보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오 시장은 이날 건강공약 발표현장에 전날 등산관광센터 방문에 이어 또 흰색 재킷을 입었다. 지난 18일 후보선출 기자회견에는 빨간색 대신 연두색 타이를 맸고 전날 회동에는 녹색빛이 도는 재킷을 입었다. 당과 거리를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 시장은 올해를 '서울 비만 탈출의 해'로 선언하고 고도비만 시민 8만명에게 체육시설 바우처를 제공하는 등의 건강공약을 내놨다. 그는 "10년 전과 비교해 서울을 포함한 전국적 비만율이 계속 상승세"라며 "연내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부터 일상 속 비만관리까지 3대 분야 6개 사업을 집중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후보간 공방은 이날도 이어졌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복수언론과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박원순 시즌2가 될 것"이라며 "서울을 또다시 좌파단체의 ATM(현금인출기)으로 만들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 이해식 의원은 "ATM 얘기는 일종의 정치적 프레임"이라며 "(박원순 시장은) 자치와 분권이라는 원칙에 충실했는데 오 시장이 이념의 굴레를 씌워 갈라치기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