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사퇴론 일축했지만…'빈손 방미' 논란에 리더십 타격

정경훈 기자
2026.04.24 16:59

[the300]
-장동혁측 '포괄적 전략외교' 방미 자평
-당내 "차관 비서실장 만나…격이 맞지 않는 외교" 혹평
-전문가 "리더십에 결정타…수도권 단체장 후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4.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끝까지 이끌겠다고 했지만 당 내에서는 '방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장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린다는 평가와 함께 각 광역단체장을 중심으로 연대해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장 대표는 24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물러나는 것은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지방선거 전 사퇴론을 일축했다. 성과 논란이 제기된 방미에 대해서도 "성과로 평가받겠다"며 정면돌파를 시사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작성한 방미성과 보고서를 통해 조 그루터스 전국위원회(RNC) 의장 등 공화당 인사와 국무부, 국가안보회의(NSC), 싱크탱크 등과 접촉하며 '포괄적 전략 외교'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의 '핫라인'을 구축한 점도 성과로 내세웠다.

그런데도 야권에서는 '빈손 방미'에 가깝다는 평가가 힘을 받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멘토인 폴라 화이트 백악관 신앙자문위원장과의 만남이 불발되거나, 장관급 등 제1야당 대표와 걸맞은 중량감 있는 인사를 만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같은 비판은 장 대표가 방미 기간을 늘려 만나고 왔다고 알려진 국무부 소속 '차관보'가 개빈 왁스 차관 미 국무부 공공외교 담당 차관 비서실장(Chief of Staff Under Secretary for Public Diplomacy) 으로 드러나며 확대됐다. 개빈 비서실장은 차관보급 직위로 분류되지만, 차관보와 달리 정책결정권이 없는 보좌역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차관보급으로부터 요청을 받아 면담을 했고 여러 의견을 교환했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IRI에서 관계자들과 간담회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2025.04.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이러한 해명에도 친한(친 한동훈)계를 비롯해 당내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격에 맞지 않는 방미였고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조은희 의원은 SNS를 통해 "보안이라고 꼭꼭 숨겼던 뒷모습 사진의 주인공이 (차관보 아닌) 30대 차관 비서실장이라니 정말 어이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인사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관점에 따라 평가는 다를 수 있다"면서도 "미국이 이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만큼 주요 행정부 인사를 만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확실한 의제나 계획 없이 나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방미가 장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을 입혔다는 여론의 동향도 읽힌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8~20일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63.3%가 장 대표의 방미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긍정 평가는 27.9%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방미 행보로 와해되던 '장동혁 리더십'이 결정타를 맞았다"며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 후보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중앙선대위에서 장 대표는 뒤로 빠져야 한다"며 "16개 단체장 후보가 각 지역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린 뒤, 이 가운데 오세훈(서울)·유정복(인천)·경기지사 후보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올리는 형태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한길리서치 조사는 유선 전화 면접 4.7%, 무선 전화 ARS 95.3%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7%,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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