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2시50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은 검은색 투피스 정장을 입고 가슴엔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고 있었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들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공항 밖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오는 20일 경기 수원에서 남북 대결로 펼쳐지는 '2026 AFC(아시아축구연맹)-AWCL(여자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이날 한국을 방문했다. 북한 스포츠 선수들이 한국을 찾은 건 2018년 12월 ITTF(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약 7년5개월 만이며 여자축구팀 기준으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방남한 인원은 선수, 스태프 등 총 35명이다. 통일부가 승인한 이들의 체류기간은 오는 24일까지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일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수원FC위민과 준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승리할 경우 23일 결승전을 치른 뒤 이튿날인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남현장을 지켜보고 응원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인천지역 대북 민간단체와 체육회 등 단체원 40여명은 '내고향여자축구단 환영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 등을 들고 선수단을 맞았다.
남북 경기를 응원하기 위한 응원단도 꾸렸다.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시민평화포럼, 자주평화통일연대 등과 한겨레통일문화재단 등 200여개 단체는 '2026 AFC-AWCL 여자축구 공동응원단'을 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