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동딸을 잃은 뒤 60세의 나이에 시험관 시술로 쌍둥이를 출산해 중국 '최고령 산모'로 알려졌던 여성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76세인 그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며, 자녀를 잃은 부모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성 출신 셩 하이린씨(76)는 최근 자신의 삶을 기록한 사진 시리즈가 국제 사진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화제가 됐다. 그는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약 100만 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다.
셩씨는 2009년 외동딸 팅팅과 갓 결혼한 사위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겪었다.
깊은 슬픔과 외로움에 빠진 그는 이듬해 60세의 나이에 시험관 시술을 결심했다. 임신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심한 부종과 출혈 등 위험한 상황을 겪었지만, 그는 2010년 쌍둥이 딸 지지와 후이후이를 출산했다.
당시 셩 씨는 중국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산모로 알려졌다. 쌍둥이의 탄생은 그와 남편에게 다시 부모가 될 기회를 안겼지만, 동시에 중국 사회에 큰 논쟁도 불러왔다. 고령 출산의 위험성은 물론, 아이들의 미래와 부부의 경제적 여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셩 씨는 은퇴 전 병원장을 지냈고, 남편은 대학교수였다. 그러나 두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만만치 않았다. 유모 비용과 생활비, 교육비가 이어지면서 가족에게 큰 부담이 됐다. 셩 씨는 두 딸의 미래를 위해 중국 각지를 돌며 영양과 건강 관련 강연을 했다. 그렇게 번 돈으로 딸들에게 무용과 피아노 등 다양한 교육을 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6년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2022년 심장과 폐 기능 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남편은 먼저 떠난 장녀 곁에 안치됐다. 이듬해에는 200만 위안(한화 약 4억원) 규모의 투자 사기까지 당했다.
셩 씨는 무너지지 않았다. 스스로를 '용감한 여성'이라고 칭하는 그는 73세에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했다. 두 딸의 미래를 위해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판매했고, 짧은 영상 플랫폼에는 육아와 요리, 건강 관리법 등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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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팬들은 그를 다정하게 '셩 엄마'라고 불렀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도 삶을 포기하지 않은 그의 모습이 상실을 겪은 이들에게 위로를 줬다.
셩 씨는 두 딸과의 세대 차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해왔다. 그는 젊은 마음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딸들의 관심사를 함께 배우며, 젊은 세대의 유행도 따라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나는 언제나 엄마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100세를 넘겨 오래 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