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에서 자신을 비롯한 범야권을 겨냥한 노랫말이 나온 데 대해 "풍자가 아니라 주술"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주최측인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를 향해 "변명이 아니라 사과를 내놓으라"고 했다.
이 대표는 22일 SNS(소셜미디어)에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보내온 입장문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광주 5·18민주광장 분수대 특설무대에서 열린 46주년 5·18 전야제에선 축하 무대에 오른 공연자들이 민요 뱃노래를 불렀다. 공연자는 임의로 노랫말을 바꿔 "이준석이로 드는 액(厄)은 매불쇼로 막아내고"라고 노래했다. 이 대표 외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을 향해 "장동혁이로 드는 액은 한두자니가 막아내고", "오세훈이는 한강버스로 호르무즈 보내버리고"라고 했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이 대표와 개혁신당에 보낸 입장문에서 "공연 가사까지 일일이 확인하는 건 검열에 가까운 것으로 판단해 자율성을 존중하고 있다"며 "예술의 풍자와 해학적 표현으로 이해해 주시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2026년 광주는 그 무대 위에서 정치인의 이름을 거명하며 액을 풀어내는 굿판을 벌였다"며 "풍자가 아니라 주술"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세금으로 세운 무대 위에서 시민의 이름이 거명될 때, 그것을 점검하는 일은 검열이 아니라 책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5·18에 대해서 진정성 있게 대해 왔다는 것에 대해서 광주시장과 공법단체의 공식적인 평가를 받아온 사람의 명예보다는 공연 할 때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그 팀에게 수그리는 것이 위원회의 입장이라면 위원회의 권위를 나락으로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세금을 받을 때는 공식 행사, 책임을 물을 때는 공연팀 자율. 이 이중장부는 어느 학교에서 배운 회계냐"며 "공연팀의 자율은 검열로부터 보호하면서, 그 자율의 칼끝이 향한 사람의 인격은 무엇으로 보호한다는 말이냐"고 했다.
또 이 대표는 "5·18의 이름을 빌려 진영의 부적을 짓는 일이야말로, 1980년 광주가 목숨으로 지킨 정신을 가장 먼저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행사위는 변명이 아니라 사과를, 자율이 아니라 책임을 내놓으라"고 했다.
이 대표는 "5·18에 대한 저와 개혁신당의 생각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5·18을 제대로 추모하지 못하거나 그 정신을 기린다며 다른 세력을 공격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 실체를 백일하에 드러내기 위해 정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