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하는 줄도 몰랐다" JTBC 나홀로 중계...메달 따도 '조용'

마아라 기자
2026.02.10 09:24
(컬링 믹스더블 김선영이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라운드 로빈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스위핑을 하고 있다. 2026.2.5/사진=뉴스1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두 번째 메달을 따내며 선전하고 있지만 쏟아지는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 지상파 3사가 중계를 하지 않으면서 경기 노출이 줄어든 탓이다.

10일(한국시간, 이하 동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계올림픽 시작했는데 아무도 모르는 이유'라는 게시물이 확산했다.

지난 7일 게재된 해당 게시글에는 JTBC 스포츠 유튜브 채널 캡처 이미지가 담겼다. 해당 글 게시자는 "JTBC 단독 중계로도 모자라서 유튜브에 경기 클립을 올리지 않고 있다. 이미 컬링, 피겨 시작했고 오늘 새벽에 개막식인데 시작한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적었다.

해당 글은 수천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이 글 보고 시작한 거 알았다" "지상파에서 올림픽 중계 안 하는 게 크다" "욕심부리다가 스포츠 축제 망친 거 아니냐"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10일 오전 9시 JTBC 스포츠 유튜브 채널 /사진=JTBC 스포츠 유튜브 채널 캡처

과거와 달리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에서 볼 수 없다. 종합편성채널 JTBC가 2026~2032년 동·하계 올림픽과 2025~2030년 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확보하면서다.

JTBC는 중계권 재판매 공개 입찰에 나섰지만 지상파 3사와의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결국 단독 중계를 택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손잡고 온라인과 방송 두 채널로 올림픽을 송출하고 있지만 예전 같은 반응을 불러오지 못하고 있다.

지상파 3사가 동시에 쏟아내던 막강한 홍보 효과를 단독 중계 채널 홀로 채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에서 '동계올림픽'을 검색하면 '동계올림픽 무관심'이 연관 검색어로 등장할 정도다.

현재 우리나라는 꿈을 잃지 않고 훈련에 매진한 선수들이 연이어 은·동메달을 따내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김상겸(37·하이원, 사진 왼쪽).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따낸 유승은(18·성복고, 사진 오른쪽) /사진=뉴스1, AP=뉴시스

지난 9일 스노보드 선수 김상겸(하이원)이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첫 메달을 거머쥐었고, 뒤이어 고교생 스노보더 유승은이 프리스타일 종목인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보탰다. 하지만 이 소식을 아는 이들은 주변에 많지 않다.

무관심 속에 지난 5일 열린 컬링 믹스더블 라운드로빈 1차전에서 김선영-정영석 조가 대회 중 정전과 심판의 전례 없는 조기 종료종용 등에 피해를 입은 뒤 3승 5패의 전적으로 본선 진출권을 따내지 못한 것도 크게 화제가 되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컬링을 생방송으로 못 본 게 말이 되냐" "여러 채널 돌려보며 해설진 비교하는 것도 재미였는데 역대급 노잼이다" "돌려보다 관심 없던 종목도 한 번 더 보며 흥미가 생기기도 했는데 요즘은 내가 아는 것만 검색하다 보니 지나치는 것도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자영업자는 "손님이 '요즘 TV를 잘 안 보니까 올림픽 시즌인 줄도 몰랐다'더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