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소음 대신 아미 함성…"매출 3배 기대" 광화문 상권 들썩

김서현 기자
2026.03.18 16:11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 한 한복대여점에 'BTS 굿즈 판매'라는 안내 문구가 걸려있는 모습./사진=김서현 기자.

"4년만의 방탄(방탄소년단)인데. 평소 3배는 찾아오지 않을까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사흘 앞둔 18일, 도심 상권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었다. 상인들은 유동 인구 증가에 따른 매출 상승을 기대하며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경복궁역 인근 한복대여점 상인들은 외국인 고객 방문을 기대하고 있었다. 손거울 등 BTS 굿즈를 함께 진열해 판매하는 상점도 보였다. 한 한복점 직원 이모씨는 "평소 60명 정도의 손님이 방문한다"며 "BTS 공연 전후로 금요일과 일요일까지 평소 대비 2~3배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한복점 사장 강모씨도 "평소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와 시위가 잦다보니 소음만 가득했다"며 "날씨도 따뜻해지고 모두가 즐길 만한 대형 행사가 열리면서 가게에도 사람이 더 많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화문 일대 한 식당 앞에 방탄소년단(BTS) 등신대가 세워져 있는 모습./사진=김서현 기자.

식당가도 손님 맞이에 나섰다. 외국인 손님을 위해 영어 메뉴판을 새롭게 개편하고 BTS 상징색인 보라색 소품으로 내부를 꾸미며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한 식당은 매장 앞을 BTS 멤버들의 등신대로 채우기도 했다. 외벽에는 '어서와 아미, OOO바는 처음이지?"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해당 식당을 운영하는 문상기씨(51)는 "매장을 팬들을 위한 파티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인테리어를 보라색으로 바꾸고 특별 메뉴도 출시했다"며 "공연 전날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쉼없이 영업할 예정"이라고 했다.

손님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재료를 평소보다 더 확보해둔 업소들도 있었다. 코다리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재료를 평소보다 30% 정도 더 들여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도 점검에 나섰다. 종로구청은 2주 전 사전 계도 활동을 거쳐 현재 광화문 인근과 인사동, 세종음식문화거리를 중심으로 위생과 가격표시제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배모씨는 "구청에서 바가지 요금을 비롯해 재료 유통기한 등을 관리해달라는 내용의 교육을 받았다"고 했다. '음식점 위생 및 가격표시제 안내'라는 제목으로 매장에 전달된 공문에는 가격표 게시를 당부하고 조리 종사자 위생모 착용 등 위생관리기준을 안내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종로구청에서 광화문 일대 업소에 전달한 안내문./사진 제공=종로구청.

반면 공연 당일 인근 상권 통제가 강화되면서 낙수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반응도 상인들 사이에서 나온다. 공연 당일에는 일대 지하철 3개역이 무정차 통과를 시행하고 광화문 광장 앞 KT건물을 비롯한 건물 31개가 폐쇄될 예정이다. 안전 문제로 경복궁 역시 휴궁을 결정했다.

한복대여점 직원 B씨는 "경복궁 나들이를 위해 한복을 찾는 손님이 대부분인데 당일 문을 열지 않아 손님이 찾을지 의문"이라며 "당일 오후 상주 인원을 최소화할 계획"라고 말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정화씨(46)도 "빛초롱 축제와 같은 행사에서는 손님이 늘었다"면서도 "교통 통제도 심하고 콘서트 특성상 식당에 앉아 밥을 먹기보다는 자리 확보에 더 신경 쓸 것이란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19일 0시부터 21일 밤 12시까지 서울 종로구와 중구에 테러경보를 '주의'로 상향 발령했다. 경찰도 공연 당일 동선에 따라 현장 점검을 진행하며 준비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BTS 공연 당일 최대 26만명이 광화문 일대에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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