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만 원어치 화장품을 3만 원대에..."훨씬 싸다" 외국인도 싹쓸이

24만 원어치 화장품을 3만 원대에..."훨씬 싸다" 외국인도 싹쓸이

하수민 기자
2026.06.04 08:00
오프뷰티 운영사(큐앤드비인터내셔날) 매출 추이/그래픽=김지영
오프뷰티 운영사(큐앤드비인터내셔날) 매출 추이/그래픽=김지영

국내 화장품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제조사 재고를 할인 판매하는 이른바 '뷰티 아울렛' 모델이 새로운 유통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대거 유입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대명화학 계열 큐앤드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뷰티 아울렛 브랜드 '오프뷰티'는 출범 1년 만에 전국 40개 매장을 열며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서울 명동점의 경우 방문 고객의 약 90%가 외국인일 정도로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프뷰티는 제조사 재고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오프프라이스(off-price) 방식의 유통 모델을 표방한다. VT, 조선미녀 등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뷰티 브랜드 제품들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운영사인 큐앤드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 974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0%, 105% 증가한 수치다. 최근에는 배우 신예은을 모델로 기용하고 TV와 유튜브 등 광고 채널을 확대하며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유튜브에서 공유되고 있는 오프뷰티 후기 영상. /사진=유튜브 갈무리.
유튜브에서 공유되고 있는 오프뷰티 후기 영상. /사진=유튜브 갈무리.

업계에서는 K뷰티 시장 확대와 함께 등장한 새로운 유통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오프뷰티가 '뷰티 아울렛'을 표방하고 있는데 최근 뷰티 시장이 워낙 성장하고 유통 채널도 다양해지면서 그 틈새를 공략하는 채널로 평가받고 있다"며 "뷰티업계에 아울렛 형태의 전문 매장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K뷰티 시장 규모와 인기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특히 제조사 입장에서는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창구가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기존에는 할인 행사나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처리하던 재고 물량을 별도 오프라인 채널에서 소화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성장 가능성과 별개로 한계도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K뷰티 기업들의 최대 과제가 글로벌 시장 확대인 만큼 오프프라이스 채널이 핵심 판매 창구로 자리잡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뷰티업계 관계자는 "현재 K뷰티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미션은 해외 시장 공략"이라며 "오프뷰티는 재고 소진과 내수 소비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글로벌 매출 확대를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채널"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K뷰티의 경쟁력이 단순한 가격이 아닌 제품력과 트렌드 선도 능력에서 나오는 만큼 지나친 할인 경쟁이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은 가격이 아니라 트렌디함과 상품력"이라며 "가격만을 앞세운 판매 전략은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K뷰티 전체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하수민 기자

안녕하세요 하수민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