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 이제 못 본다"…오월드, 회복 위해 '미디어 셧다운' 선언

윤혜주 기자
2026.04.22 19:56
사진=오월드

대전 오월드의 마스코트이자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늑대 '늑구'가 건강 회복을 위해 당분간 미디어 노출 없이 휴식기에 들어간다.

오월드 측은 22일 공식 안내를 통해 늑구의 현재 상태와 향후 관리 계획을 밝혔다.

오월드 측은 "그동안 많은 분께서 늑구의 상태에 대해 걱정과 관심을 보내주신 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덕분에 늑구는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다만 늑구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환경적 변화를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오월드 관계자는 "현재 늑구에게 무엇보다 평온하고 조용한 환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완벽한 회복을 위해 당분간 늑구의 사진이나 영상 촬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늑구가 사람들의 시선이나 촬영 장비로부터 벗어나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기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오월드 측은 늑구의 상태가 충분히 안정되고 본래의 보금자리로 돌아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시점이 되면 다시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오월드 측은 "늑구가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민들은 "좋은 결정이다", "늑구가 더 중요하다. 영상이나 사진은 기다릴 수 있다", "늑구 잘 부탁드린다", "영상은 못 봐도 좋으니 건강이 최우선이다" 등 격려의 반응을 보냈다.

사진=오월드

앞서 지난 20일 오월드는 늑구가 특식을 먹는 영상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영상 속 늑구는 먹이를 발견하고도 바로 달려들지 않고 양쪽 뒷다리에 힘을 주고 사방을 둘러보며 주위를 살폈다. 그리고는 한 발씩 천천히 다가가 조심스럽게 고기를 먹은 뒤 주변을 연신 둘러보며 경계했다. 고기를 다 먹은 후에도 등을 보이지 않고 뒷걸음질치며 나왔던 입구 쪽으로 다시 돌아갔다.

이에 "이렇게나 겁쟁이가 자기도 모르게 밖에 나가게 돼서 얼마나 무섭고 고생했을까. 앞으로 시설 정비 잘해서 사람도 동물도 안전하게 해달라", "뭔가 무서워하는 것 같아 보인다", "경계심이 심하네. 얼른 편안해지길" 등의 반응도 나왔지만 먹이를 바닥에 준 것에 대해 일부 지적도 제기됐다.

오월드 관리 주체인 대전도시공사는 "야생동물인 늑대에겐 평소 먹이를 별도의 용기에 담아 제공하지 않는다"며 "늑대와 같은 포식동물은 먹이를 물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뜯어먹는 습성이 있어 동물 복지 매뉴얼상 바닥 급여를 권장한다는 것이 사육팀의 설명"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영상 속 장소가 일반 노지가 아닌 매일 철저히 소독되는 '특수 콘크리트 바닥'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월드 측도 '늑구 관련 궁금증 안내'라는 공지를 통해 "그릇에 먹이를 제공할 경우 그릇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해 섭취를 꺼릴 수 있어 바닥에 놓인 먹이를 섭취하고 있다"며 "이는 늑대의 자연스러운 먹이 섭취 방식으로 기존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전날 기준 늑구는 닭 480g과 소고기 600g, 분쇄육 400g 등 총 1.48kg을 2회에 나눠서 섭취했다. 포획 직후 한때 사료를 거부하기도 했던 늑구는 현재 하루 평균 1.5kg~2kg의 생육을 안정적으로 섭취하며 정상 식사량의 80% 수준까지 기력을 회복했다.

이번 사태로 영업을 중단한 오월드는 시설 정비 뒤 재개장할 예정이다. 오월드 측은 "늑구의 건강 회복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재개장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완벽한 안전 확보 후 추후 안내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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