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훔친 자전거를 중고로 판매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남성이 위장한 사복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인천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고가의 전기 자전거를 도둑맞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 A씨는 자신의 자전거를 한 길가에 세워뒀지만 새벽 사이 없어진 걸 발견했다. 이후 A씨는 중고거래 앱에서 자신의 자전거가 170만원에 팔리고 있는 걸 발견했다. 판매자는 "자전거 배달용 판매한다"며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이고 배달 가방이 부착돼 있다"고 상품에 대한 설명을 남겼다.

A씨는 곧바로 파출소를 직접 찾아 신고했다. 경찰들과 머리를 맞댄 끝에 중고거래를 시도하기로 했다. A씨는 경찰관과 함께 판매자에게 "안녕하세요. ㅎㅇㅎㅇ(하이하이)"라고 대화를 걸었고 판매자도 "안녕하세요"라고 답했다. 판매자가 만날 위치와 시간을 정하며 거래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지만 돌연 "못 갈 것 같다"는 답이 왔고, 결국 1차 시도는 실패했다.
A씨와 경찰관들은 다른 계정을 이용해 판매자와 재차 접촉했다. A씨는 "제가 구매해도 될까요?", "가방도 주시는 거 맞나요?" 등의 말로 실제 구매 의향이 있는 것처럼 판매자를 속였다. 두 사람은 한 도서관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경찰관들은 사복으로 갈아입은 후 경찰차가 아닌 비노출 차량을 이용해 A씨와 함께 출동했다. 이동 과정에서도 판매자가 마음을 바꾸지 않도록 A씨가 "혹시 나와 계시나요?", "5분에서 7분 정도 걸릴 것 같다" 등 판매자에게 계속 연락을 취했다.

10분 만에 약속 장소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A씨가 잃어버린 전기 자전거를 타고 등장하는 판매자를 목격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한 판매자는 자신에게 연락을 취한 구매자에게 잘 보이려는 듯 자전거를 열심히 닦기 시작했다.
그러나 판매자 앞에 나타난 사람은 구매자가 아닌 경찰관들이었다. 결국 판매자는 자신의 절도를 자백했고 체포됐다. 전기자전거는 별다른 피해 없이 A씨의 품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