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해자보다 더 비난받아야 했을까?"...'성폭행 피해' 유튜버의 한탄

이소은 기자
2026.06.15 06:15
택시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유튜버 곽혈수. /사진=곽혈수 유튜브 캡처

만취 상태로 택시를 탔다가 운전기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유튜버 곽혈수(본명 정현수·24)가 택시 기사에게 실형이 구형됐다는 소식에 "완벽한 저의 승리"라며 기뻐했다.

곽혈수는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글을 올려 성폭행 가해자가 검찰로부터 징역 7년을 구형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윤웅기) 심리로 열린 이 사건 피고인 A씨의 준강간치상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A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 10년 등도 함께 요청했다.

택시 기사였던 A씨는 2024년 5월 22일 새벽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술에 취한 곽혈수를 승객으로 태운 뒤 심신상실 및 항거불능 상태에서 간음하고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발생 이후 혐의를 전면 부인해온 A씨 측은 이날 최후변론에서도 무죄를 주장했다.

A씨 측 변호인은 "피해자가 사건 당시 만취 상태였던 만큼 기억 왜곡의 여지가 있고, 수사기관 진술도 일관되지 않는다"며 "법정에서 재생된 피해자와 지인의 통화 내용 등을 봐도 피해자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A씨 측은 곽혈수가 만취 상태에서 하차하지 않은 채 뒷좌석으로 오라고 요구했고, '오지 않으면 소변을 보겠다'는 취지로 말해 이를 만류하며 옷가지를 정리해 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곽혈수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재판부의 선고도 검찰 구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곽혈수는 "(A씨는) 내가 택시 안에서 토를 해서 (사건 당일) 아침에 자기가 카센터에 가서 세차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세차한 기록을 제출하지 못했다"며 A씨가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기가 이 사건 전에 차 사고가 나서 블랙박스에 있는 SD카드를 잠깐 다른 SD카드로 바꿔놔서 고장이 났다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했다. 그런데 사고 난 기록도 없다. 사진을 찍었거나 보험회사를 부른 기록도 없다"고 부연했다.

곽혈수는 A씨에게 과거 동종 전과가 있다고 밝히며 "지나가던 여자 강간하고 때리고 (금품을) 훔쳤다고 한다. 과거에 복역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사건 발생 약 1년 6개월 후인 지난해 11월 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다이어트 전문 유튜버 곽혈수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술을 많이 마셔 택시 뒷좌석에서 정신을 잃었는데 택시 기사가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한 뒤 택시 뒷좌석으로 넘어와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그때까지 성 경험이 전혀 없던 그는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발버둥을 치다 순간 정신을 잃었으며, 사건 이후 1년 넘게 여러 산부인과를 다녔고 성폭행 때문에 생식기가 망가지는 등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곽혈수는 직접 피해 사실을 고백한 이유에 대해 "제가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아니고 가해자도 아닌데 왜 숨겨야 하는지 모르겠다. 피해자는 왜 이렇게 숨기고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성추행, 성희롱, 성폭행을 당한 분들이 얼마나 많겠나. 피해자분들과 으쌰으쌰 하면서 힘을 내는 영상을 앞으로 만들고 싶다"라고도 했다.

곽혈수는 검찰 구형 결과를 자신의 블로그에 공유하며 "너무 행복한 날 아니겠습니까? 저를 믿어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께 사이다를 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이게 정의고, 인생이지 않습니까?"라며 기뻐했다.

그는 "방청한 지인과 변호사님 말씀으로는 7년 구형을 감형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합니다. 제가 뭐라 했습니까. 24살 여자아이의 말을 왜 이리도 의심하고 비난하셨습니까. 저는 우리나라에서 피해자가 아니라 죄인이 된 줄 알았습니다. 왜 제가 가해자보다 더 비난받아야 했을까요?"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7월 10일 오전 10시. 최종 선고에 방청하겠습니다. 두 눈으로 보겠습니다. 이게 정의고, 피해자의 승리입니다"라고 덧붙였다.

A씨에 대한 선고기일은 다음 달 10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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