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으로서 완주를 목표로 여기에 왔고 정확히 그 목표를 이뤘다. 팀 전체가 정말 놀라운 일을 해낸 것이다."
세계 최고 권위 내구(endurance) 레이스 '르망 24시간'에 처음 출전해 목표대로 완주에 성공한 제네시스의 드라이버 다니엘 훈카데야는 14일(현지시간) 이렇게 말하며 "이번 출전은 앞으로를 위한 훌륭한 밑거름이 됐고 지금의 'GMR-001 하이퍼카'라면 언젠가 우승도 노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프랑스 르망 라 사르트 서킷에서 13~14일(현지시간) 열린 '르망 24시간' 하이퍼카 클래스에서 총 18개 참가 차량 중 13위로 경기를 마쳤다. 제네시스는 이번 대회에서 'GMR-001 하이퍼카' 17호차(#17)와 19호차(#19)가 각각 참가했는데 이 가운데 17호차가 서스펜션 파손으로 경기 시작 약 17시간 만에 경기를 포기했지만 19호차가 완주에 성공했다.
19호차의 드라이버 훈카데야는 "레이스 막판에는 정말 더웠지만 차는 잘 달려줬고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며 "극한의 더위에서도 차의 경쟁력은 충분했고 앞으로 어떤 조건에서도 준비할 수 있는 많은 데이터를 얻었다. 다음 레이스, 그리고 다음 르망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19호차를 탄 또 다른 드라이버 마튜 자미네는 "정말 롤러코스터 같은 경험이었지만 새로운 팀과 새로운 차로 처음 맞이하는 24시간 레이스에서 그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며 "예상보다 좋은 페이스를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몇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극복해냈고 세이프티카 타이밍도 운 좋게 맞아떨어졌다"며 "그 후 밤사이 순위를 끌어올리며 빠른 차들과 멋진 경쟁을 펼쳤고, 상위 8위권 안착이 눈앞에 보이는 순간 차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내구 레이싱에서는 현실이 순식간에 찾아오지만 아무도 포기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방금 역사를 썼다. '르망 24시간'을 완주한 최초의 한국 브랜드, 제네시스로서의 첫 완주"라고 강조했다.

시릴 아비테불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과 함께한 첫 번째 르망 24시간 레이스를 긍정적인 결과로 마무리했다"며 "17호차는 아쉽게도 서스펜션 이상으로 리타이어했다. 극한 상황에서의 신뢰성 문제는 앞으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도 차량은 레이스 전반부 내내 강한 잠재력을 보여줬고 꾸준히 상위 10위권 안에서 경쟁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은 훌륭한 회복력과 침착함, 팀워크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아비테불 총감독은 "드라이버들 역시 레이스와 차량 관리 모두에서 탁월한 활약을 펼쳤다"며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는 만족감과 함께,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가지고 르망을 떠난다. 이 과제들이 팀으로서 기반을 쌓아가는 데 있어 우리를 하나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최종 1위는 도요타자동차가 차지했다. 도요타자동차는 24시간 동안 총 381랩을 돌았는데 제네시스는 이보다 9랩 적은 372랩을 기록했다. 제네시스의 베스트 랩은 3분 27초 645로 하이퍼카 가운데 12위를 보였다.
독자들의 PICK!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제네시스는 완주를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 '르망 24시간'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월드인듀어런스챔피언십(WEC) 시즌 중 핵심 라운드다. 1923년 창설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다. 24시간 동안 길이 약 14㎞의 트랙을 반복해서 돌며 가장 긴 거리를 주행한 팀이 우승한다. 24시간 내내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레이스카 내구력, 드라이버의 체력·집중력이 중요해 완주만으로도 큰 성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