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보여줬다고 범죄자 대하듯"…'교사 색출' 교장 저격한 학생

"월드컵 보여줬다고 범죄자 대하듯"…'교사 색출' 교장 저격한 학생

이소은 기자
2026.06.1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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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장이 수업 중 월드컵 경기를 보여준 교사를 색출하자 학생이 발표한 성명문. /사진=보배드림 캡처
교장이 수업 중 월드컵 경기를 보여준 교사를 색출하자 학생이 발표한 성명문. /사진=보배드림 캡처

한 고등학교 교장이 수업 중 '월드컵' 경기를 보여준 교사를 색출하고 나서자, 학생이 "월드컵 시청은 살아있는 교육이었다"며 성명문을 발표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한 고등학생이 작성한 성명문이 올라왔다.

학교장이 수업 중 학생들에게 '월드컵' 경기를 틀어준 교사 색출에 나서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쓴 글이다.

글을 쓴 고등학생 A씨는 "최근 월드컵 기간 선생님들께서는 학업에 지친 우리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고자 수업 시간을 할애해 경기를 보여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교사와 학생이 값진 정서적 유대를 쌓는 '살아있는 교육'이었다"고 평가했다.

A씨는 "그러나 학교장은 이를 두고 '학교에서 가장 화가 나는 순간'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쓰며 선생님들을 강압적으로 호출했다. 경기를 틀어준 교사를 색출하라며 마치 범죄자를 대하듯 선생님들을 옥죄고 비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묻고 싶다. 학교장이 평소 그토록 강조하시는 본교의 교훈인 '정직' '명랑' '근면'의 가치는 대체 어디로 갔나. 교사를 위압적인 태도로 대하고 통제하려는 모습이 과연 학교장이 말하는 올바른 교육관인가"라고 물었다.

A씨는 "수업 시간에 본교 생활 규정을 어기며 월드컵을 시청한 일부 학생이 아닌, 우리가 존경하고 존경받아 마땅한 선생님들을 향한 이러한 처사에 저를 비롯한 전교생은 끓어오르는 울화통을 감출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학생회 부회장이 아닌, 학교에 재학 중인 한 개인 자격으로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교장에 색출을 중단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수업 중 월드컵 경기 시청에 대해 누리꾼들의 의견 또한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우리 딸들도 월드컵 시청했다던데 정말 잘 된 교육이라 생각한다" "수업 시간에 수업과 관계없는 일을 하면 안 되는 것이지만 이 정도는 교사 재량 아닌가" "수업 시간의 교육 내용은 교사가 판단하고 준비하지, 교장이 준비하지 않는다" 등 해당 교사를 옹호했다.

반면 "교장은 원칙적으로 안 된다고 해야 하는 자리니 이해한다" "왜 수업 시간에 월드컵 보여줬냐고 항의하는 학부모가 있을 수도 있다" "학생 본연의 임무는 수업 시간에 착실하게 공부하는 거다" 등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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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소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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