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NPB) 사무국이 경기 도중 타자의 손에서 빠진 배트에 심판이 의식불명에 빠지는 참변이 발생하자 '방망이 투척'에 대해 고의성을 불문하고 즉시 퇴장을 명하는 초강력 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일본 스포츠 호치 등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야구기구(NPB) 사무국은 11일 도쿄 내에서 12개 구단 실행위원회를 열고, 타자가 스윙 도중 방망이를 놓쳐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경우 즉시 퇴장 조치하는 신설 규정을 오는 12일부터 1·2군 모든 경기에 적용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규칙 개정의 배경에는 지난 4월 발생한 끔찍한 사고가 있다. 지난 4월 16일 도쿄에 위치한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경기 중 야쿠르트 외국인 타자 호세 오수나(34)가 휘두른 배트가 손에서 완전히 빠져나갔다.
이 배트는 카와카미 타쿠토(30) 주심의 측두부를 정면으로 강타하고 말았다. 카와카미 주심은 즉시 응급실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사고 발생 한 달에 가까워지는 현재까지도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NPB 야구규칙위원회가 정의한 '위험한 스윙'이란 타자가 스윙 끝까지 배트를 유지하지 않고 도중에 던져버리거나 손에서 미끄러져서 방망이가 이탈되는 행위를 뜻한다.
신설된 페널티 규정에 따르면 타자가 휘두른 방망이가 선수, 심판, 볼보이 등 경기 관계자는 물론 관중석이나 덕아웃으로 날아가 타인에게 직접 맞을 경우 심판은 즉시 퇴장이 선언된다.
직접적인 타격이 없었더라도 방망이를 놓치는 행위 자체가 발생하면 '경고'가 주어지며 한 경기에서 동일 타자가 두 번 이상 방망이를 놓치면 '누적 경고'로 역시 즉시 퇴장당한다.
주목할 점은 '고의성 여부'는 아예 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NPB는 운영 가이드라인을 통해 "고의와 과실을 불문하고 방망이를 던지는 행위 자체가 안전 배려가 현저히 결여된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명시했다. 타자들에게 '방망이는 끝까지 손에서 놓지 않아야 한다'는 강한 경각심을 심어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사고 직후인 지난 4월 18일부터 NPB 심판진은 이미 전원 헬멧 착용을 의무화한 상태다. 여기에 이번 '즉시 퇴장'이라는 강력한 징계 규정까지 더해지면서, 그동안 야구계에서 관행적으로 여겨졌던 이른바 '배트 던지기(빠던)'나 부주의한 스윙 습관에 커다란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