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이승우, 2022 이강인처럼' 홍명보호도 '깜짝 발탁' 있을까 [월드컵 최종명단 발표 D-3]

김명석 기자
2026.05.13 06:03
홍명보 감독은 1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며, 기존 선수들의 부상이나 최근 경기력에 따른 '깜짝 발탁' 가능성이 제기됐다. 과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이승우, 문선민, 오반석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이강인이 깜짝 발탁되어 활약한 사례가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현재 K리그 현장을 직접 다니며 선수들을 점검하고 있으며, 특히 이승우, 이기혁, 권경원, 조위제 등이 깜짝 발탁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16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 온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6명의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지난 2024년 8월 선임 공정성 논란 속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10경기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챔피언십(동아시안컵) 3경기, 그리고 평가전 8경기 등 부임 후 21경기를 지휘했다. 이 과정에서 총 69명의 선수가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았다. 웬만해선 홍 감독은 이 풀 안에서, 그리고 중용했던 자원들 안에서 최종 엔트리를 꾸릴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기존 선수들의 부상이나 최근 경기력 등에 따른 '깜짝 발탁' 여부다. 홍명보 감독도 "5월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를 뽑을 것. 누구든 (최종 엔트리에) 들어올 수 있다"며 마지막까지 무한 경쟁을 시사한 바 있다. 최근에도 홍 감독은 프로축구 K리그 현장을 직접 다니며 선수들을 점검했다.

최근 월드컵을 돌아봐도 '깜짝 발탁' 주인공은 늘 있었다. 지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당시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예비 엔트리 포함 28명의 명단에 이승우(전북 현대·당시 엘라스 베로나)와 문선민(FC서울·당시 인천 유나이티드) 오반석(당시 제주 유나이티드)을 포함시켰다. 이승우를 비롯해 A대표팀 소집 경험이 없는 이들의 '최초 발탁'이었다. 이후 이들은 온두라스·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월드컵 전 국내 최종 평가전 2연전에서 시험대에 오른 뒤 최종 엔트리까지 승선해 화제가 됐다.

지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직전 온두라스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최종 엔트리까지 승선한 이승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 시절이던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당시 발렌시아)이 깜짝 발탁 주인공이었다. 당시 벤투 감독은 소속팀 활약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을 대표팀에 소집조차 하지 않아 자주 비판을 받았다.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카메룬전에선 벤치에 앉은 이강인이 전광판에 비치자, 관중들이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다만 벤투 감독은 끝내 국내 최종 평가전 2연전에서 이강인을 단 1분도 출전시키지 않았다. 사실상 월드컵 최종 엔트리 탈락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강인을 발탁했다. 부임 내내 중용하지 않았던 데다, 월드컵 직전 마지막 평가전조차 외면했던 이강인의 깜짝 승선이었다. 이후 이강인은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 조커로 나서 조규성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고, 16강 진출이 걸린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선발로 출격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이강인이 A대표팀 핵심 자원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시작점이 됐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용받지 못했거나 한 번도 시험대에 오르지 못했던 선수들이 월드컵 직전 승선한 앞선 사례들처럼, 홍명보 감독 역시도 '깜짝 발탁' 카드를 고민하고 있을 수 있다. 특히 주전과 백업 구도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포지션이 아닌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 있는 일부 포지션의 경우, 최근 소속팀 활약 등과 맞물려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새로운 선수가 등장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전북 현대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이승우다. 지난 1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전에선 또 골망을 흔들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는데, 마침 홍 감독도 경기장을 찾아 이 장면을 지켜봤다. 물론 지난해 K리그1 최우수선수(MVP)인 이동경(울산 HD)마저 최종 엔트리 승선을 확신할 수 없을 만큼 대표팀 2선이 포화상태라는 점,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이승우가 A대표팀에 승선한 게 지난 2024년 10월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점에서 난관이 적지 않다. 다만 조커로서 활용도, 현재 대표팀에 없는 유형이라는 점 등을 홍 감독이 높게 평가한다면 의외의 선택이 나올 수도 있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센터백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의 부상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기혁(강원FC)이나 권경원(안양) 조위제(전북) 등의 깜짝 승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권경원의 경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빠졌던 지난해 3월·6월 당시 A매치 4경기 중 3경기에 선발로 나선 바 있다. 이기혁과 조위제는 최근 소속팀 활약을 바탕으로 월드컵 최종 명단 깜짝 승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후보들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측면 윙백이나 중원 등 여전히 확고하게 주전·백업 구도가 자리 잡지 못했거나, 부상 선수들이 속출한 포지션도 홍명보 감독이 '깜짝 카드'를 꺼내들 포지션으로 꼽힌다. 다만 제대로 호흡을 맞춰보지 못했던 선수가 갑자기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발탁하는 건 그만큼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도 최종 엔트리 깜짝 발탁을 두고 마지막까지 신중한 고민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이날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면, 홍명보호는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사전 캠프지인 미국으로 출국한다. 해외파 선수들은 소속팀 일정을 마친 뒤 미국 현지에서 합류한다. 홍명보호는 오는 31일 오전 10시 트리니다드토바고, 내달 4일 같은 시각 엘살바도르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결전지 멕시코로 이동한 뒤 12일 체코, 19일 멕시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월드컵 조별리그 A조 경기를 치른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