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기여했수다' 경제효과 900억…韓 10주년 넷플릭스 "낙수효과 뚜렷"

'폭싹 기여했수다' 경제효과 900억…韓 10주년 넷플릭스 "낙수효과 뚜렷"

이찬종 기자
2026.05.13 08:00

[넷플릭스 이펙트] ① 숫자로 보는 글로벌 진출 10년
일자리 창출, 투자 등 낙수효과 뚜렷
업계 "미디어·데이터 주권 지켜야"

넷플릭스 이펙트 주요 내용/그래픽=이지혜
넷플릭스 이펙트 주요 내용/그래픽=이지혜

올해로 글로벌 진출 10주년을 맞은 넷플릭스가 '낙수효과'를 강조하고 나섰다. 각국 콘텐츠 생태계를 망친다는 비판 여론을 진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한국 정부는 유료 방송과 같은 규제를 받도록 하는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 도입을 추진 중이다.

'폭싹 속았수다' 경제효과 900억원, '흑백요리사' 셰프 식당 '예약 행렬'

넷플릭스는 12일(현지시간) 자사 콘텐츠가 경제·산업·문화 전반에 미친 파급 효과를 총망라한 플랫폼 '넷플릭스 이펙트'를 공개했다. 이펙트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한국에서 약 9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 넷플릭스 자체 조사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 시청자의 72%는 "한국 방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낙수 효과는 외식 업계에도 흘러 들어갔다.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은 '흑백요리사 시즌1' 첫 방송 후 일주일(2024년 9월 19~25일)간 출연 셰프의 레스토랑 예약률이 전주 대비 평균 1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출연 셰프 식당 검색량과 저장 수는 같은 기간 각각 74배, 20배 급증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에 총 1350억달러(약 200조원)를 투자해 3250억달러(약 483조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고 추산했다. 또 제작 현장에서 배우, 작가, 감독 등 42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엑스트라 등 단기 인력은 70만명 이상 고용했다.

업계는 이번 수치 공개에 각국 콘텐츠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한국에서도 넷플릭스가 글로벌 흥행작의 IP(지식재산권)를 독점해 판권, 굿즈(상품) 등 부가 수익을 독차지하는 등 '미디어 주권'이 위험하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다만 넷플릭스의 IP 독점이 가능한 건 적극적인 선투자 전략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천문학적인 제작비 투자로 상상에 그치던 콘텐츠를 구현해준 측면이 있다"면서도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나 유료 방송은 투자 규모에서 밀려 경쟁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흑수저 셰프 술 빚는 윤주모, 프렌치 파파, 중식마녀, 아기맹수가 17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스타뉴스
흑수저 셰프 술 빚는 윤주모, 프렌치 파파, 중식마녀, 아기맹수가 17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스타뉴스
데이터 선점, 유료 방송 고사…정부, 'K-미디어통합법' 추진

데이터 주권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넷플릭스가 한국 시청 데이터를 선점하면 광고 경쟁력, 콘텐츠 투자 역량 등에서 우위를 점해 국내 시장을 뺏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OTT는 시청자별로 맞춤형 광고를 보여줄 수 있어 TV보다 유리한데 넷플릭스에 관련 데이터가 장기간 축적됐다"며 "언제 어디서 어떤 콘텐츠가 성공할지 투자도 용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비 인플레이션과 유료 방송을 해지하는 '코드 커팅' 현상으로 SO(케이블TV사업자), PP(프로그램공급자) 등 기존 매체는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황이다. CJ ENM(45,900원 ▼2,100 -4.38%)은 TV 광고 수익이 급감하면서 올해 1분기 증권가 컨센서스(249억원)를 한참 밑도는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O는 업계 3위 딜라이브가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풍전등화 상태다.

이에 국회는 포괄미디어법제를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월 '(가칭)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 초안을 공개했다. OTT와 기존 방송 매체를 '시청각미디어서비스'로 통합해 같은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는 것이 골자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미디어발전위원회가 구성되면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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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찬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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