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바꿨을까.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 SSG 선발 투수 타케다(33)는 2회말 2사 후 극도의 난조를 보이며 무려 8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투수 교체는 없었다. 타케다는 3회말에도 등판해 1점을 더 내주고 4회말 시작과 함께 이준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타케다의 출발은 좋았다. 1회초 팀 타선이 먼저 1점을 얻어낸 뒤 등판해 1회말 최원준을 삼진, 김상수를 중견수 플라이, 김현수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공 9개로 가볍게 이닝 끝. 2회말 첫 타자 힐리어드도 삼진으로 잡고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곧바로 장성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허경민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더니 2사 1, 2루에서 유준규에게 동점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이강민의 안타로 만루에 몰리자 경헌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타케다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난타는 계속됐다. 곧바로 최원준에게 2타점 우전 안타를 맞아 1-3 역전을 허용했다. 김상수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 여기서 김현수에게 싹쓸이 3타점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끝이 아니었다. 힐리어드에게는 큼지막한 우월 투런 홈런까지 헌납해 스코어는 1-8로 벌어졌다. 다음 타자 김민혁에게 또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SSG 벤치는 요지부동이었다. 타케다는 장성우를 삼진으로 잡아 가까스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 이닝 동안 12명의 타자에게 무려 49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8실점.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데 약 23분이 걸렸다. 그러고도 타케다는 3회말 다시 마운드에 올라 공 33개에 1점을 더 내준 뒤에야 이날 투구를 마칠 수 있었다. 3이닝 동안 9피안타 4볼넷 5탈삼진 9실점, 투구수는 91개였다.
아시아쿼터로 SSG 유니폼을 입은 타케다는 앞서 6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8.14로 부진했다. 유일한 승리는 바로 4월 25일 인천 KT전(5이닝 무실점)이었다. 그 다음 경기인 5월 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5⅓이닝 1실점으로 안정을 찾는가 했으나 직전 등판인 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다시 4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숭용(55) SS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타케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런데 유독 타케다가 던질 때는 수비가 좀 뒷받침을 못해주는 게 크다고 본다. 그런 상황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에 한 번에 무너지는 게 있는데, 지금 구위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어 오늘도 경기 초반만 잘 소화해준다면 괜찮을 것 같다."
이런 기대를 갖고 있었기에 타케다가 어떻게든 위기를 극복해내길 기다리며 마운드에 남겨둔 것일까. 더욱이 김현수의 3타점 적시타, 힐리어드의 투런포 등 순식간에 대량 실점이 이어져 교체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을 가능성도 있다. 또 문승원과 이로운 노경은 조병현 등 주축 구원 투수들이 앞서 10일 두산 베어스전과 12일 KT전에서 2경기 연속 등판했기에 불펜진 소모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타케다의 올 시즌 성적은 7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은 10.21로 치솟았다. 가뜩이나 김광현과 김민준, 미치 화이트의 부상 이탈로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SSG에 타케다의 부진은 큰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