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공격수 최건주(27)가 K리그1 최단시간 골 신기록을 쓰고도 승리하지 못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안양은 지난 1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양 팀은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4경기 무승(3무1패)에 빠진 안양은 승점 17(3승8무3패)로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2연패 뒤 무승부를 기록한 김천은 승점 14(2승8무4패)로 10위에 자리했다.
이날 최건주는 경기 시작 불과 10초 만에 골을 터트렸다. 킥오프 휘슬이 올리고 김다솔 골키퍼가 김천 진영으로 롱킥을 때렸고 볼은 김운의 머리를 거쳐 최전방의 아일톤에게 전달됐다. 이어 김천 수비수가 걷어낸 볼이 골문으로 쇄도하던 최건주에게 향했다. 그러자 최건주가 넘어지며 차넣어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최건주는 역대 K리그1 최단시간 골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23년 당시 전북현대 공격수 구스타보가 FC서울전에서 11초 만에 넣은 골이다. K리그2를 포함하면 2025년 인천 유나이티드 박승호의 10초와 타이 기록이다.
안양은 최건주의 벼락골로 기선을 제압하며 전반을 리드했지만 후반 들어 수비 집중력이 흔들렸다. 결국 이건희와 김주찬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후반 31분 아일톤이 헤더로 동점골을 넣으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최건주는 대기록 달성에도 팀의 무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먼저 드러냈다. 그는 "최근 5경기 동안 승리가 없어 결과를 꼭 가져오고 싶었다"며 "승점을 얻어 다행이며, 동료들과 다음 제주SK전을 잘 준비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K리그1 최단시간 골은 코치진의 치밀한 준비가 만든 결과였다. 최건주는 "주현재 코치님이 킥오프 패턴을 준비하셨다. (김)운이 형이 공을 때리는 순간 기회를 직감하고 쇄도했는데 운 좋게 내게 공이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골을 넣은 순간 대기록인지 알았냐'고 묻자 "몰랐다. 오랜만의 선발 출전이라 긴장했지만 일찍 득점해 다행이라고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득점 직후 짐을 내려놓는 듯한 독특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최건주는 "감독님이 꾸준히 기회를 주시는데 찬스를 살리지 못해 어깨가 무거웠다. 결승골이 아니라서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는 마음을 담은 세리머니였다"고 설명했다.
본인의 경기력에 대해서도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 팀원들이 만들어준 기회를 더 확실히 해결해야 한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안양 특유의 세밀한 전술 준비와 베테랑 선배의 조언도 맹활약의 원동력이 됐다. 최건주는 "코치진이 매 경기 상대 공격 패턴을 A4 용지에 글로 상세히 정리해 주셔서 전술적으로 큰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동계 훈련부터 (김)보경이 형이 '더 올라섰으면 좋겠다'고 조언해 주셨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과거 '건국대 음바페'로 불렸던 그는 이제 새로운 수식어를 원한다. 최건주는 "안양이 정말 좋고 오래 머물고 싶다. 훈련장이 있는 지역 이름을 따서 이제는 '비산동 음바페'로 불리고 싶다"며 웃었다.
끝으로 최건주는 "K리그1 무대에서 공격 포인트 10개를 달성하는 것이 올 시즌 명확한 목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