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역전승에도 담담했다. 리유일 내고향여자축구단(북한) 감독은 평이한 말투로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리유일 감독이 이끄는 내고향여자축구단(북한)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에서 수원FC 위민을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내고향은 후반 초반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조금옥의 동점골과 김경영의 극적인 헤더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고, 후반 막판 페널티킥 위기까지 넘기며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결승 진출에 성공한 내고향은 오는 23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와 아시아 최강 자리를 두고 최종 단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리유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비가 많이 오고, 원정 경기임에도 정신력을 발휘해 경기를 잘 운영해서 좋았다"며 "전술적으로는 공격과 방어에 문제점도 많다. 남은 기간에 훈련을 강화해서 결승전에서 훌륭한 경기를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장 김경영은 "힘든 경기였다. 하지만 내고향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하나가 되어 열심히 달렸다. 덕분에 오늘 경기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에는 통일부의 3억 원 지원으로 결성된 3000여 명 규모의 민간 공동응원단이 찾아와 내고향 선수들이 피치를 밟을 때부터 환호성을 지르고, 공격과 득점 상황마다 일방적인 응원을 보내며 힘을 실었다.
이런 환경에 리유일 감독은 "아시다시피 격렬한 경기였다. 감독으로서 경기만 보다 보니 크게 의식은 잘 하지 못했다"라며 "이곳(수원) 주민들의 축구 관심이 높은 것 같았다.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내고향은 전반전 동안 수원FC 위민의 공세에 밀려 두 차례나 골대를 맞는 등 실점 위기를 넘겼고, 후반 5분에는 아야카에게 선제 실점까지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후반전 연달아 헤더 골이 터지며 경기를 뒤집었다.
리유일 감독은 수원FC 위민에 대해 "4강에 오른 팀은 누구나 우승할 수 있는 강한 팀"이라며 "수원FC 위민도 많은 경험과 능률을 지닌 선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고향은 경험도 부족하고 나이도 어리다. 이 대회를 통해 한 단계 올라가는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