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19일)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충격의 끝내기 패배를 당한 SSG 랜더스에 청천벽력이 떨어졌다. 팀의 주축 타자인 최정(39)이 부상 여파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데 이어, 핵심 포수 조형우(24)마저 부상으로 당분간 이탈하게 됐다. 연이은 악재에 이숭용(55) SSG 감독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숭용 감독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팀 내 부상 상황을 전했다. 연이은 부상 릴레이에 이 감독은 "오늘 뭐 할 말이 없다"며 씁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간판타자 최정의 상태다. 최정은 전날 경기 9회초 스윙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껴 대주자 홍대인가ㅗ 교체됐으며, 검진 결과 좌측 대퇴골 염증 진단을 받았다. 이 감독은 "한 2~3일 정도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오늘 MRI를 찍어봤는데 큰 부상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좀 지켜봐야 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정은 오늘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안방을 지키던 조형우의 이탈은 뼈아프다. 조형우는 전날 경기 7회 홈 태그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교체됐고, 검진 결과 좌측 어깨 관절낭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회복에만 약 2주가 소요될 예정이라 당분간 엔트리에서 빠진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베테랑 포수 김민식을 콜업했다. 이 감독은 "형우는 조금 더 걸릴 것 같다. 한 10일 정도 후에 다시 또 검진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핵심 전력들이 연이어 쓰러지면서 SSG는 시즌 중반으로 들어가는 시점에서 큰 난관을 맞이하게 됐다. 이 감독은 "어떻게든 여기에 있는 선수들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으로선 솔직히 말씀드리면 딱 그 정도(버텨내야 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래도 호재는 있다. 전날 라인업에서 빠진 핵심 내야수 박성한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것이다. 19일 경기에 오금이 약간 불편해 선발에서 제외됐지만, 다음 날 선발 라인업에 들어왔다. 이숭용 감독은 박성한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쉬고 나니 조금 괜찮아졌다고 하더라. 워낙 책임감이 있는 친구"라고 언급했다. 아예 게임조에서 빠졌던 오태곤의 출전이 가능해지기도 했다.
SSG는 키움 선발 하영민을 맞아 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최지훈(중견수)-에레디아(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안상현(3루수)-이정범(1루수)-이지영(포수)-채현우(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좌완 베니지아노다.
체력적 부담과 부상 악재가 겹친 SSG가 이 최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이숭용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