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승자' 엔비디아, 폭풍 매도…반도체주 줄이고 국채 매수[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3.03.06 21:11

[서학개미 탑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서학개미들이 실적 발표 후 폭등한 엔비디아를 대거 매도해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에 대해 한 주만에 큰 폭의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 외에도 반도체주 비중을 전반적으로 줄이는 모습이었다.

반면 최근 국채수익률이 오르자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는지 국채 펀드를 순매수했고 AI(인공지능) 챗봇 관련주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는 매수 우위를 지속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2월22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증시에서 1억3567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결제일 기준 2월27~3월3일)

이는 직전주에 기술주 및 반도체주 상승 레버리지 펀드와 테슬라, 엔비디아를 대거 쓸어담으며 2351만달러 순매수를 보인 것에서 돌아선 것이다.

2월22~28일 동안 S&P500지수는 0.07% 약보합세를 보이며 3900대 후반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만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됨에 따라 S&P500지수는 지난주 후반 반등하며 지난 3일 4000선을 다시 찾았다.

서학개미들이 2월22~28일간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엔비디아로 1억3411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증시에 대한 순매도 규모 1억3567만달러에 맞먹는 규모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2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고 다음달인 23일 주가가 14% 급등했다. 서학개미들은 이같은 상승세에 차익을 실현하고자 엔비디아를 대거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엔비디아는 올들어 63% 폭등한 '올해의 승자'다.

대만 반도체회사인 TSMC ADR(미국 주식예탁증서)와 미국 반도체회사인 AMD도 2765만달러와와 1023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는 못 들었지만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회사인 ASML ADR도 순매도했다.

서학개미들은 반도체주 하락에도 베팅했다. 반도체주가 오를 때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는 1511만달러 순매도하고 반도체주가 떨어질 때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는 871만달러 순매수한 것.

이외에 각각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는 뱅가드 S&P500 ETF(VOO)와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도 4800만달러와 1599만달러 순매도했다.

벤치마크 수익률 대비 2~3배의 변동성을 보이는 레버리지 펀드는 돈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투기적 성향의 투자자들이 주로 매매하는 반면 미국 대표 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는 VOO와 QQQ는 일반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한다.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가 지난 1월 급반등한 이후 2월엔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며 정체돼 있자 일단 차익을 실현하려는 의도로 VOO와 QQQ를 처분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도 2949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최근 주가가 뚜렷한 상승 촉매 없이 조정을 받으며 150달러 밑으로 내려가자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 3일 3.5% 급등하며 150달러를 회복했다.

서학개미들이 2월22~28일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불 3배 ETF(TMF)로 3426만달러를 사들였다.

TMF는 장기 국채들로 구성된 벤치마크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ETF로 장기 국채수익률이 고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할 때 투자하면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장기 국채에 단순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국채 ETF(TLT)도 1118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는 서학개미들이 장기 국채수익률의 하락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서학개미들은 반도체주에 대해선 하락 베팅한 반면 나스닥100지수에 대해선 상승을 기대했다.

이에따라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를 3041만달러 순매수했다.

반면 나스닥100지수가 하락할 때 3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는 1013만달러 순매도했다.

AI 챗봇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선 매수 우위를 이어가며 각각 1932만달러(클래스A)와 1095만달러 순매수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쿠팡을 1412만달러 순매수한 것도 눈에 띈다.

증시 혼조세가 이어지며 보수적인 주식 투자를 대변하는 JP모간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I)와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도 각각 2015만달러와 930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JEPI는 미국 대형주에 투자하면서 해당 주식에 대한 콜옵션(주식을 일정 금액에 살 권리)을 매도해 주가 하락 위험에 대비하는 한편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고 SCHD는 미국 배당 성장주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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