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미국테크 ETF, 계엄 직격탄 한국AI ETF

김은령 기자
2024.12.11 16:06

국내 증시가 정국 불안에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국내, 해외 자산간 극심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기업 실적 호조까지 더해지며 빅테크를 비롯한 미국 테크, AI(인공지능) ETF들은 승승장구 하고 있는 반면 국내 AI, 반도체 ETF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4~11일) ACE 미국빅테크TOP7Plus레버리지는 12.4% 올랐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11.6% 상승했고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는 11.4% 상승해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ACE 미국빅테크TOP10타겟커버드콜과 SOL 미국테크TOP10 역시 6%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고용지표 등 경기 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미국 경제 견조함이 확인됐다는 판단과 테크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반영되면서 밸류에이션 우려에 주춤했던 미국 테크 ETF이 상승세를 재개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 11월 비농업 일자리는 22만7000개 늘어난 것으로 컨센서스(22만개)를 상회했다. 아울러 11월 연준 베이지북에서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증가했다고 평가하며 경기 상황이 꾸준히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또 세일즈포스와 마벨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AI 수요 확대 기대감이 확산됐다. 테슬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당 400달러를 돌파, 사상최고치에 근접하며 이를 담고있는 빅테크 ETF 상승 흐름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반면 미국 기술주 움직임에 동행하는 흐름을 보여왔던 국내 반도체, AI 관련 ETF는 트럼프 정권 재집권에 대한 불확실성과 국내 정치 이슈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이탈 영향으로 좀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낙폭 과대에 이날 반등하면서 TIGER 200 IT, KODEX 반도체는 각각 1%대 올랐지만 RISE AI&로봇,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는 각각 5%, 4%씩 떨어졌다. 이들 ETF의 최근 한달 새 수익률은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미국 빅테크 종목들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AI 산업 성장이 이어질 것인만큼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는 반면 높은 상승세에 과열에 대한 우려도 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마벨테크와 세일즈포스가 긍정적 실적과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AI 중심의 내년 주가 강세 전망을 뒷받침해줬고 빅테크 기업의 동반 강세 요인으로 연결됐다"며 "경기 연착륙과 금리 인하 시나리오가 훼손되지 않는다면 내년 증시 낙관론에 기반한 대형 성장주 매수세가 연초까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P500은 2년 연속 20% 이상 상승하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며 "내년에는 그간 지수를 주도해 온 M7 기업과 여타 기업 실적 모멘텀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이를 대신할 업종과 스타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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