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안건준 레이저쎌 대표이사 "수주 변곡점, 면레이저 솔루션 전문기업 자리매김"

전기룡 기자
2025.07.09 09:19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레이저쎌을 설립한지 10년차를 맞았다. 10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 의미가 있다. 더욱이 올해부터 턴어라운드를 견인할만한 모멘텀들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면레이저(Area·Laser)라는 원천기술과 함께 갈고 닦은 솔루션 역량을 주된 성장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안건준 레이저쎌 대표(사진)가 최근 더벨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전한 말이다. 인터뷰에 앞서 방문한 안 대표의 집무실에서는 '솔루션기술편람'이라는 제목의 서적이 눈길을 끌었다. 약 6000페이지에 달하는 솔루션기술편람에는 레이저쎌 솔루션연구실이 그간 연구개발한 성과가 담겨있다.

레이저쎌이 면 형태로 레이저를 조사하는 원천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솔루션 연구에도 매진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공을 들였다. 레이저쎌이 스스로를 '면레이저 솔루션 전문기업'이라 지칭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 대표는 "솔루션연구실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본사 내에 가장 넓은 랩실을 배정한 데다 다른 조직 대비 연구인력도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솔루션연구실을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도 상당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면레이저 원천기술에 솔루션 역량이 더해진 덕분에 수주 저변도 확대되고 있다. 레이저쎌이 'rLSR' 장비를 애플에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rLSR은 면레이저 기술력을 토대로 필요한 부위만을 정확히 선택해 국부적으로 가열할 때 사용되는 장비다. 대만 소재의 반도체 후공정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이력도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레이저쎌이 rLSR 수주계약을 따낸 곳이 동우화인켐이라는 점이다. 그간 rLSR은 반도체의 리웍 본딩(접합) 과정에 투입되던 장비였으나 동우화인켐에서는 유리 기반의 투명 LED 디지털 사이니지 제품인 'G-TLD' 생산 공정에 배치된다. 반도체에 국한됐던 rLSR의 사용처가 디스플레이 영역까지 다변화된 셈이다.

안 대표는 "rLSR외에 중국향으로 'LPB' 장비에 대한 수주계약도 체결했다"며 "기존에는 반도체 테스트용 프로브카드를 본딩할 때 주로 LPB를 사용했으나 지금은 적용 범주를 디램까지 확대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프로브카드 기준으로는 일본향과 미국향이 유력하다. 향후 디램 양산이 본격화된 기업 위주로 발주처를 늘릴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집무실 내 걸린 '별빛의 질주'라는 그림으로 레이저쎌의 향후 청사진을 공유했다. 별빛의 질주는 안 대표가 레이저쎌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문장으로 정리한 후 챗지피티(ChatGPT)를 통해 그림으로 변환한 작품이다. 행성이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과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의중이 담겨있다.

그는 "성장 단계에 비추어 볼 때 지금이 변곡점을 맞이한 순간이라 생각한다"며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한 결과 올해부터 주요 제품들의 수주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도 물량을 소화한 이후 내년 양산 단계에 접어들 예정인 만큼 후공정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달릴 수 있는 체력이 확보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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