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불안 심리 커진다…MMF·국내채권 펀드에 80조 몰려

김근희 기자
2025.08.20 15:54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코스피 4% 하락…"증시 변동성 계속될 것"

MMF와 채권형펀드 자금유입액/그래픽=김지영

올해 들어 MMF(머니마켓펀드)와 국내채권형 펀드에 80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진 탓이다. 대내외 변수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서 자금 이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MMF 펀드와 국내채권형 펀드에 각각 50조2982억원과 31조545억원이 유입됐다.

MMF 기간별 자금유입액은 △1개월 4826억원△3개월 3026억원 △6개월 10조6067억원이다. 국내채권형 펀드 자금유입액은 △1개월 4조3683억원 △3개월 12조4867억원 △6개월 23조9815억원이다.

MMF와 국내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증시 변동성이 커져서다. 송한상 신한자산운용 채권운용2팀장은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자, 그동안 시장에 있던 자금들이 단기적으로 파킹형 상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상승했던 코스피는 하반기 들어 세제개편안 실망감과 미국 관세 불확실성,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감소 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세제개편안 발표일인 지난달 31일까지 35.26% 상승했다. 그러나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 재강화, 기대치에 못 미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내용 등으로 박스권에 갇혔다. 최근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까지 가세하면서 완연한 약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세제개편안 발표 다음 날인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코스피는 3.97% 하락했다. 장 중 3079.27까지 떨어지면서 31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지난해 4분기 이후 기준금리를 4차례 인하하면서 특히 국내채권형 펀드에 조단위 자금이 몰리고 있다. 국내채권형 펀드는 주식형 펀드보다 안정성이 높으면서도, MMF보다 수익률이 높다. 국내채권형 펀드 평균 YTD(올해 첫 거래일 기준) 수익률은 2.39%로 MMF 평균 수익률(1.79%)보다 높다.

주식형 공모펀드 중에는 조단위 펀드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국내채권형 펀드들은 계속해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YTD 수익률 3.36%(C-W 클래스 기준)를 기록한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펀드 설정액은 4조814억원이다. 올해만 2조2290억원의 자금이 몰린 덕분에 펀드 설정 이후 처음으로 설정액 4조원을 돌파했다.

코레이트셀렉트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설정액 3조3645억원), 키움더드림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3조1502억원), 신한초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종류)(2조1365억원), 우리나라초단기채권증권투자신탁[채권](1조3027억원) 등 국내채권형 펀드 중에는 조단위 펀드가 13개다.

박빛나라 한국투자신탁운용 FI운용2부장은 "자산배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간주하는 국내 채권형 펀드에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앞으로 서울 부동산 과열 문제 등으로 금리인하 속도는 조절되겠지만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통화정책 요인은 채권투자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MMF와 채권형펀드에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주식 시장 상승과 하락 재료들이 혼재하는 상황"이라며 "미국 관세 영향에 따라 상품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이 지표를 통해 확인된다면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완화적 통화정책 시점을 늦추고, 이는 투자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제개편안이 원안으로 확정될지, 변경될지 여부도 중요하다"며 "세제개편안 변화에 따라 기존 주도주와 정책주 주가 구도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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